'로하스, 너 돌았냐'...양의지가 로하스에게 손가락을 돌린 이유 [유진형의 현장 1mm]

2023. 7. 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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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더그아웃에 있던 양의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가락을 돌리며 로하스에게 소리쳤다. 양의지가 이토록 흥분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두산이 10-0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곽빈의 5이닝 2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으로 힘으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며 무서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로하스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2-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전 타석에서 맥키니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며 타이밍을 맞췄기 때문이었다. 맥키니의 5구째 133km 커터가 높게 들어오자, 로하스의 배트는 거침없이 돌았다. 타구는 아주 높은 포물선을 그렸고 우측 폴대를 스쳐 외야 상단을 맞추는 대형 타구가 나왔다. 맞는 순간 잠실야구장 모든 사람들이 대형 홈런이라 생각할 타구였다. 하지만 파울이 선언됐다. 그러자 두산 더그아웃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양의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로하스에게 손가락을 돌리며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으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로하스는 자신의 타구가 파울이라는 걸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로하스는 타격 후 타석에 그대로 서서 타구를 지켜봤고 파울 선언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각도상 1루 더그아웃에 있던 양의지를 비롯한 두산 선수들과 팬들만 이 타구가 홈런으로 보였던 것이다. 비디오판독 결과 파울이 선언되자 양의지의 얼굴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 로하스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승리로 6연승을 질주했고, 이후 경기에서도 계속 승리하며 5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이 8연승을 달린 것은 1851일 만이다. 41승 1무 3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4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늘리며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7위 KT에 1.5게임 차로 쫓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롯데에 2게임, NC에 3게임 앞선 3위까지 올라갔다.

거침없는 상승세의 두산은 11일부터 인천으로 이동해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SSG와 치른다. 현재 2위 SSG와 3위 두산의 승차는 5게임 차다. 만약 두산이 연승을 이어간다면 양 팀의 게임 차는 2게임으로 줄어들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두산은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한다.

[로하스의 파울 홈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가락을 돌리며 베이스를 돌라고 소리친 양의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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