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갑질 논란, 상처 컸지만"…이지훈, '빈틈없는 사이'로 되찾은 소중한 기회(종합)

안소윤 2023. 7. 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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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갤리온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지훈이 첫 스크린 주연작 '빈틈없는 사이'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지난 5일 개봉한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과 피규어 디자이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사냥'의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옆집 뮤지션 지망생 승진 역을 맡은 그는 연기하면서 느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털어놨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지훈은 "아무래도 첫 주연 영화다 보니, 걱정돼서 잠을 못 잤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과 승연 씨랑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연기에만 미쳐있었는데, 막상 공개한다고 하니까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관람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환경과 촬영 기간, 예산 등에 비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갤리온엔터테인먼트

이지훈은 '빈틈없는 사이' 촬영 전부터 한승연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한승연이 그룹 카라로 활동 당시, DSP미디어 연습생이었던 그는 "(한승연은) 하늘 같은 선배였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그는 첫 호흡을 맞춘 한승연에 대해 "본인 연기를 상대 배우한테 물어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편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연습생 때부터 봐왔던 승연 씨는 낯도 많이 가리고 굉장히 조용했는데, 이번 촬영 현장에서는 저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마음을 열어준 느낌이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갤리온엔터테인먼트

극 중에서 고규필, 김윤성, 이유준과는 '네얼간이'로 절친 케미를 뽐내기도 했다. 이지훈은 "제가 연기한 승진이는 다른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야 하는 역할이었다"며 "규필이 형은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2020)에서 호흡을 맞춰봤고, 윤성이 형은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 있었다. 유준이 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서 셋이서 모이는 자리를 자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리허설 없이 촬영에 들어가도 이미 서로 친해져 있다 보니 연기하기 수월했던 거 같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이 가운데 고규필은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할로 많은 관객들에 사랑을 받았다. 이지훈은 "규필이 형은 한국 영화, 드라마계 요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같이 있었는데, 눈만 마주쳐도 재밌더라. 엊그제 이상한 불안감과 책임감이 들어서 단체 채팅방에 '홍대랑 강남역, 건대에 게릴라로 말없이 가서 매니저 동생이랑 영화 홍보하려 한다. 시간 괜찮으신 분들은 잠깐 와주시면 안 되냐'고 했는데, 고맙게도 규필이 형이 와줬다. 특히 홍대에 갔을 때 도로가 막힐 정도로 시민 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규필이 형이 웃으면 다들 좋아하시더라. 그만큼 형이지만 귀엽고, 치명적이다. 에이민 씨도 행복하실 것 같다(웃음)"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 제공=㈜갤리온엔터테인먼트

앞서 이지훈은 지난 2021년 IHQ 드라마 '스폰서' 촬영장을 찾은 지인이 스태프와 마찰을 빚은 것은 물론, 스태프 절반을 교체하게 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이지훈은 지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한 반면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에 '스폰서' 측 역시 "이지훈과 스태프 교체는 아무 관련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부정당한 느낌이었다"며 "그 일이 있었을 때 부모님께 '이 일을 이제 안 하고 싶다. 연기만 해도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사람한테 받는 상처가 크다.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제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너무 힘들면 그만두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아빠는 '10년 동안 해왔는데 너무 아깝지 않나. 당장은 보이는 걸로 평가를 받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를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후 이지훈은 작가에 직접 연락해 오해를 풀었다. 그는 "각자의 상황이 있으니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계기로 지인이 두 번 다시 찰영 현장에 놀러 오게 한다거나 구경하러 오게끔 하지 않는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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