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디페 신화'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K팝 손잡고 세계로"

김정민 2023. 7. 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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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팝니다.”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최대 EDM 페스티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비이피씨탄젠트는 CJ의 공연 전문 제작 계열사로, 국내 공연기획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대표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부터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S2O 코리아 등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을 수년간 주최해오고 있다. 특히 EDM 페스티벌 선봉장으로 국내에 관객 참여형 페스티벌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성 대표는 2003년 비이피씨탄젠트의 시초인 브레인 기획 대표를 시작으로 현재도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각종 페스티벌부터 기업 행사 등의 총감독, 총연출자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비이피씨탄젠트의 EDM페스티벌은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참여하는 관객이 주인공이다.축제 현장에서는 무대가 아닌 나와 관객들이 어우어진 모습을 찍는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관객들은 의상을 준비하고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한다. 김 대표는 “우리의 페스티벌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무대가 아닌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찍는 축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약 3년 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공연업계엔 칼바람이 불었다. 집합 금지로 인해 공연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확진자가 급증해 어렵게 준비한 공연마저 취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김 대표는 “공연은 날씨와 전염병, 재난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어려웠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집중해 ‘비대면 공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엔데믹 이후 새로운 공연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3년 간의 치열한 준비는 결국 빛을 봤다. 지난달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월디페는 3일 동안 무려 13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장 티켓 판매는 인원이 몰리며 아예 중단됐고, 중고거래시장에서는 월디페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국내 토종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페스티벌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본과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와 미주,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등 글로벌 10여 개국 파트너사들과 구체적인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주는 글로벌한 이미지와 국내에서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잡으며 글로벌에서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글로벌 월디페는 기존 보다 더 큰 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시장에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도전에도 나선다.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K팝‘을 활용해서다. 비이피씨탄젠트는 올해 월디페의 K팝 버전인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을 론칭하고 내년까지 10여 개국에서 본격 선보인다. K-POP 아티스트 및 콘텐츠를 활용한 케이팝 페스티벌로, 공연을 즐기는 형태를 넘어 K뷰티와 패션 등 우리 문화 콘텐츠 부스도 함께 선보이며 K-문화 전도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단순히 케이팝 공연만 선보이는 형태가 아니라 음악과 문화가 함께 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며 “공연과 달리 페스티벌은 8시간 정도로 길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직접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페스티벌 형태의 K팝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케이팝의 인기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며 “특히 케이팝은 음악 외적인 부분들이 워낙 발달해져 있고 해외에서는 케이팝 뮤지션들이 워너비”이라고 했다.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은 글로벌 론칭 전 쇼케이스 형태로 올해 보령에서 처음 열린다. 이후 싱가폴과 호주, 마카오, 일본, 홍콩,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한다. 10팀 이상의 뮤지션이 출연하며 하루에 8시간 이상 공연이 펼쳐지는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된다.

그는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에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이팝 뮤지션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생존을 위해 자구책으로 ’비대면 공연‘을 내놨던 공연업계는 엔데믹을 맞아 어떻게 변화할까. 그는 비대면 공연은 음악시장의 기술 발전과 함께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엔데믹이 되면서 비대면 공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메타버스,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기술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기술 발전과 함께 비대면 공연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계열사로서 CJENM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공연과 음악에 강점을 가진 CJENM과 협업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CJENM과 손을 잡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하지 못했다”며 “엔데믹 선언 이후 현재 많은 프로젝트를 논의 중으로, 그중에서도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김정민 (jm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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