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새마을금고

김재근 선임기자 2023. 7. 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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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의 출발은 좀 독특하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운동과는 관계가 없다.

재건국민운동분부가 주도했으며, '마을금고'로 출발했다가 1982년에 '새마을금고'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뿐이다.

국민운동에서 출발한 탓으로 새마을금고는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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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새마을금고의 출발은 좀 독특하다. 1963년 경남 산청, 창녕, 의령, 남해군에서 5개의 협동조합을 설립된 데서 출발했다. 반공·근면·절약·도의 운동을 펼치던 재건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신용조합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재건국민운동중앙회는 1975년 해체될 때까지 전국적으로 마을금고 설립을 사업을 전개했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운동과는 관계가 없다. 재건국민운동분부가 주도했으며, '마을금고'로 출발했다가 1982년에 '새마을금고'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뿐이다. 국민운동에서 출발한 탓으로 새마을금고는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는다.

60년 역사의 새마을금고는 엄청나게 성장했다. 해외지점도 있고, 카드와 보험도 취급하며, 전국적으로 3260개의 점포가 있다. 자산 규모는 284조원, 거래고객이 2180만명에 달한다.

요즘 새마을금고가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연체율이 사상 최고인 6.18%에 이르고,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9.63%나 된다고 한다. 대출의 절반이 넘는 기업대출(대부분이 부동산 PF)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고객들이 맡긴 돈을 찾아가는 뱅크런 조짐까지 일어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 수습에 나섰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현금성 자산이 77조원이 넘는다며 예적금 인출 자제를 권고하고. 필요하면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체율이 높은 곳에 대해 특별검사와 점검도 실시한다고 한다.

새마을금고 사태에 대한 대응은 빠르고 강력할수록 좋다. 위기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대응하고, 무엇보다 국민적 의심과 불안감을 잠재워야 한다.

요근래 새마을금고는 여타 금융기관과 다르게 위험성이 높은 부동산 대출을 늘리고, 오프라인 점포도 확대해왔다.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비대면 온라인 영업을 늘려온 금융계의 흐름을 역주행해온 것이다.

차제에 새마을금고 전반의 영업 실태와 건전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통폐합 등 고단위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감독기관을 행정안전부 아닌 금융감독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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