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맥주 벌컥벌컥?… ‘통증의 왕’ 통풍 주의보
혈액 내 요산 농도 높아지며 심한 통증
대부분 엄지발가락 시작… 부위 확대
재발 많아… 꾸준한 관리·치료 중요
체중·식이조절·운동 등 습관 교정
맥주 등 금주… 우유·채소 섭취 권장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면 많은 사람이 갈증 해소를 위해 ‘시원한 맥주’를 찾는다. 그러나 맥주를 너무 자주 마시다간 불에 덴 듯한 통증의 왕인 ‘통풍’을 만날 수 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긴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이다. 뾰족한 모양의 요산염 결정으로 인한 통증이 극심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痛風)’는 이름이 붙었다.
통풍은 단계를 밟아서 발전한다. 시작은 고요산혈증. 혈중 요산 수치가 7.0mg/dl 이상인 상태다. 다만 이 단계에서는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고요산혈증 환자 중 5% 정도에서만 통풍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혜민 교수는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모두 급성 통풍관절염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니라서 약물치료(요산강하제) 대상은 아니다”라며 “다만 무증상 고요산혈증 기간에 요산 농도가 높게 유지될수록 통풍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체중 조절, 운동, 식이 조절 등 생활습관 교정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유발 물질인 요산을 피해야 한다. 보통 요산은 필수 아미노산인 퓨린의 대사 과정 후 남는 최종 산물로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문제는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신장 기능 이상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할 때다. 통풍의 90%는 남성이지만, 폐경 후 여성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것은 요산 배출을 돕는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다.
금기 식품은 맥주를 비롯한 모든 술이다. 알코올은 요산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하고 이뇨 현상으로 몸속의 수분을 줄어들게 해 요산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특히 맥주의 경우 효모에 퓨린이 많이 포함돼 요산으로 직결되는 만큼 꼭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간, 곱창 등 고기 내장류, 인공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우유, 치즈 등 저지방 유제품과 채소 등은 퓨린이 적게 함유돼 통풍 환자에게 좋다.
고혈압, 복부비만,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등의 대사증후군이 있는 젊은 남성이라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올 초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 연구팀이 2009년~2012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남성 356만 명을 대상으로 7년여간 추적 관찰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 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2.4배 높았다. 특히 만성적으로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통풍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은영희 교수는 “대사 증후군이 젊은 남성에서 통풍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통풍의 예방을 위해서 평소 대사 증후군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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