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박태환 이후 12년만의 세계수영선수권 '금빛 역영' 도전
'중장거리 기대주' 김우민과 계영 800m서도 메달 기대
부상자 많은 다이빙은 회복 여부가 변수
아티스틱스위밍·오픈워터·하이다이빙은 세계무대서 '위대한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수영 축제인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어본 한국인은 단 3명뿐이다.
경영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자유형 200m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고, 그로부터 4년 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자유형 400m를 다시 제패했다.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인 수영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2019년 광주 대회의 김수지(울산시청)가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동메달로 되살렸다.
한국 수영 간판으로 떠오른 황선우(강원도청)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 경영 선수로는 1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황선우는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막을 올리는 제20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처음이자 자신의 첫 번째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리 선수단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와 지도자를 포함해 총 51명(경영 26명, 다이빙 11명, 아티스틱 스위밍 7명, 오픈워터 스위밍 6명, 하이 다이빙 1명)을 파견한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200m, 그리고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가장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자유형 200m는 24일 오전 예선에 이어 같은 날 오후 준결승을 치르고, 25일 오후에 결승전을 벌인다.
자유형 100m는 26일 오전 예선과 오후 준결승에 이어 27일 오후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남자 계영 800m는 28일 오전에 예선을 소화하고, 같은 날 밤에 결승전을 펼친다.
지난달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61을 기록해 이번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경쟁자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다.
포포비치는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이 1분42초97로 기량 자체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는 1분44초47의 한국 기록을 수립했지만, 1분43초21에 역영한 포포비치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포포비치가 자유형 200m에서 최고 1분45초49에 그치고 있어서, 황선우로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보일 만하다.
무섭게 치고 올라온 신예 판잔러(중국) 역시 경계 대상이다.
판잔러는 올해 5월 중국 국내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65를 마크해 황선우가 광주에서 해당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매슈 리처즈(1분44초83), 톰 딘(1분44초93·이상 영국), 마쓰모토 가쓰히로(1분44초98·일본)도 언제든 메달에 도전할 만한 기록을 냈다.
황선우는 지난달 말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1분44초대 기록으로 메달을 자신할 수 없다. 1분43초대에서 우승자가 나오고, 1분44초대 초반 기록을 내야 메달권"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안에 자유형 200m는 1분43초대에 진입하고, 100m는 개인 최고 기록(47초56)을 깨고 싶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도 했다.
이정훈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판잔러 기록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중국 국내 대회에서 거둔 것이라 국제 대회는 조금 다를 것이다. 아무래도 포포비치가 가장 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고는 "포포비치가 이번 시즌 자유형 200m 기록이 좋지는 않아도, 워낙 보여준 게 많은 선수라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이 감독은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도 순조롭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첫 50m 구간에서 현재 22초90 정도 나오는데, 이걸 22초70 정도로 줄이면 어느 정도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워낙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서 100m 역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우민(강원도청)은 자유형 400m와 800m, 1,500m에 출전하는 한국 중장거리 수영의 희망이다.
김우민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덕분에, 한국 남자수영은 계영 800m에서 메달을 노려볼만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자유형 400m가 주 종목인 김우민에 대해 이 감독은 "현재 우민이가 3분45초대에 들어오는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3초대를 노리고 있다. 그 정도 되면 세계 톱 클래스에 들어갈 수 있다"며 "3분43초대에 많은 선수가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김우민도 뒷심을 기른다면 올림픽 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우민은 23일 오전 자유형 400m 예선에 이어 같은 날 오후 결승까지 치르고, 25일 오전에는 자유형 800m 예선, 26일 밤에는 자유형 800m 결승을 앞두고 있다.
경영 최장 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는 29일 오전에 예선을 치른 뒤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에 결승이 열린다.
여기에 황선우∼김우민∼이호준(대구시청)∼양재훈(강원도청)이 함께 출전할 계영 800m도 깜짝 메달 후보다.
이 감독은 "현재 기록을 보면 영국이 1위, 미국이 2위, 중국이 3위, 우리가 4위권이다. 영국과 미국이 많이 앞서 있고, 우리는 중국, 호주와 3위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자 계영 800m는 28일 오전에 예선, 같은 날 오후에 결승까지 하루에 치러진다.
한국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경북도청)은 개인 혼영 200m에서 4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김서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와 2019년 광주 대회,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3회 연속 결승에 올라 모두 6위를 차지했다.
다이빙은 남녀를 대표하는 선수인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수지(울산시청)가 부상 이후 다소 고전하다가 대회를 눈앞에 둔 최근 들어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종목이다.
김수지가 4년 전 광주에서 '깜짝 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후쿠오카 다이빙대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이빙은 대회 개막 직후인 14일부터 일정을 시작해 22일까지 총 9일간 이어진다.
과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으로 불렸던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는 이리영(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압구정고)가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무대에 도전한다.
김효미 대한수영연맹 아티스틱 스위밍 지도자는 "경기 진행과 채점 방식이 변경된 것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듀엣 테크니컬에서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12위 이내)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티스틱 스위밍 역시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14일 일정을 시작해 22일 갈라쇼로 마친다.
'바다 위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은 남녀 2명씩 총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단순히 수영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역영을 펼치기에 자리싸움이 무척 중요하다.
마라톤에 페이스메이커가 있는 것처럼, 오픈워터 스위밍도 동료를 선두권으로 보내고 자신은 다른 나라 선수와 몸싸움에 전념하는 선수도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오픈워터 스위밍에 대해 이 종목 김인균 지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어렵더라도 아시안게임은 메달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했다.
오픈워터 스위밍은 15일 시작해서 20일에 일정을 마친다.
아파트 10층 높이인 27m 상공에서 몸을 던지는 하이 다이빙은 최근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여자부 플랫폼 높이는 20m다.
우리나라는 최병화(인천시수영연맹)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와일드카드 초청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병화는 "제가 펼칠 수 있는 최고 난도의 연기로만 채웠다. 모든 연기를 무사히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 다이빙은 25일 1·2차 시기 경기를 펼치고, 27일 3·4차 시기 경기까지 치른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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