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포용의 리더십 "어린 선수들아, 너희가 주인공이 돼라", 롯데는 80억에 '무형의 가치' 샀다
이것이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가치인가. 롯데 자이언츠의 FA(프리에이전트) 안방마님 유강남(31)이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를 다잡고 승리에 공헌했다. 물론 본인도 경기에서 활약한 건 덤이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에 처했던 롯데는 최근 2주 동안 세 차례나 벼랑 끝에서 살아돌아왔다. 또한 같은 날 패배한 NC 다이노스를 내리고 단독 4위에 등극했다.
이날 롯데는 김민석(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1루수)-안치홍(2루수)-유강남(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한동희(3루수)-손성빈(포수)-황성빈(좌익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주전 안방마님인 유강남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손성빈이 마스크를 썼다.
주목할 점은 유강남이 포수 휴식일에 벤치가 아닌 지명타자로 시작한 점이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타율 0.237 4홈런 26타점 OPS 0.649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 쪽에서 통산 성적(타율 0.265, OPS 0.74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유강남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지난 6월 16일 문학 SSG전 이후 2번째였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손성빈이 두 차례 결정적인 송구로 LG의 '발야구'를 묶어두는 사이, 유강남이 타격에서 활약을 펼쳤다. 유강남은 3회 말 LG 선발 이정용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호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였다. 이날 유강남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유강남이 가장 빛났던 장면은 이것이 아니었다. 롯데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 중반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6-1로 앞서던 4회 초 한 점을 내준 롯데는 5회 들어서도 김현수의 안타와 오스틴 딘의 볼넷으로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투수를 이인복으로 교체했지만 오지환의 적시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점을 내줬다. 그나마 손성빈이 2루 주자 오지환을 견제로 잡아내면서 흐름을 끊었지만, 이미 2점 차까지 쫓긴 뒤였다.
이때 유강남이 나섰다. 그는 5회 초 수비를 마친 야수들을 불러 미팅을 가졌다. 경기 후 "(김)민석이와 (윤)동희의 주루사가 있었고 다음 이닝에 실점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한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타석에 들어가서 오히려 너희가 주인공이 돼라, 분명히 남은 이닝 중에 찬스가 온다. 그 기회를 기다리고 너희 것으로 만들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질책이 아닌, 오히려 기를 살려주기 위한 소집이었던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 FA 계약을 맺은 유강남은 팀의 고질적 문제였던 포수난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타격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인 프레이밍이나 소통 부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유강남은 홈플레이트 뒤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다. 롯데에서 영입한 이유도 투수를 잘 이끌기 때문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최근에는 타격까지 잘 이뤄지면서 롯데가 바라던 베테랑 포수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무형의 가치'를 FA로 함께 산 셈이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연아 金 강탈' 소트니코바 도핑 인정 영상, 하루도 안 돼 삭제... 파문 일파만파 - 스타뉴스
- '최근 10G 8패' 3위팀이 오죽했으면... 6년 100억 FA보다 중요했던 '원팀'의 가치 - 스타뉴스
- 김나연 치어, 뽀얀 속살 드러내며 '여신 포스' - 스타뉴스
- '62만 유튜버' 명아츄, 침대 누워 '파격' 포즈 - 스타뉴스
- 아프리카 女 BJ '우월 볼륨', 단추가 안 잠기네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Who', 男솔로곡 최단 스포티파이 10억 돌파..발매 118일만 '大기록'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아이돌픽 11월 1주차 베스트 남돌 1위..7주 연속 'No.1'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K팝 개인부문 37주 연속 1위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지치지 말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 스스로 다짐 [일문일답]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뷔 '레이니 데이즈' 스포티파이 3억 스트리밍 돌파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