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14일 개막…러데키 20번째 금메달 예약

하남직 2023. 7.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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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데키·티트머스·매킨토시 격돌하는 여자 자유형 400m '세기의 대결'
드레슬 불참하는 남자부는 포포비치·마르샹 등 주목
'살아 있는 전설' 러데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리빙 레전드' 케이티 러데키(26·미국)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20번째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도쿄 올림픽 2관왕 아리안 티트머스(22·호주), 라이징 스타 서머 매킨토시(16·캐나다)의 도전이 거세 러데키의 여정은 더 흥미롭다.

제20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오는 14일 후쿠오카에서 개막한다.

후쿠오카시는 "약 200개국에서 2천4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6개 종목에서 75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고 밝혔다.

14일부터 22일까지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다이빙 경기(금메달 13개)를 치르고, 같은 기간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화려한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금메달 11개)가 펼쳐진다.

오픈워터 스위밍은 모모치 해변공원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5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하이 다이빙(금메달 2개)은 25∼27일 모모치 해변공원 특설 무대에서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구는 16일부터 29일까지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남녀 챔피언을 가리는 열전을 벌인다.

가장 주목받는 경영 경기는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23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아리안 티트머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경영에서는 세계선수권 금메달 15개를 보유한 케일럽 드레슬(26·미국)과 8개의 금메달을 따낸 애덤 피티(27·영국), '접영 챔피언' 크리슈토프 밀라크(23·헝가리)가 불참해 세계 수영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여자 경영에서는 살아 있는 전설 러데키에게 티트머스와 매킨토시가 도전하는 구도가 완성됐다.

러데키는 후쿠오카에서 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에 출전한다.

자유형 800m와 1,500m에서는 러데키의 우승이 점쳐진다.

러데키는 자유형 800m에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했고, 2023년에도 세계 1위 기록(8분07초07)을 보유했다.

1,500m에서도 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성공했고, 올해 15분29초64의 세계 1위 기록을 작성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몰리 오캘러헌(1분53초83·호주), 매킨토시(1분53초91), 티트머스(1분54초14) 등 젊은 후배들이 러데키의 시즌 최고 기록(1분54초96)에 앞선 터라,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라이징 스타' 서머 매킨토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종목은 여자 자유형 400m다.

러데키, 티트머스, 매킨토시가 충돌하는 지점이자,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수영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종목이다.

이들 3명은 이 종목 전·현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러데키는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3분56초46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티트머스는 2022년 5월 호주선수권에서 3분56초40으로, 러데키의 기록을 6년 만에 깨뜨렸다.

현재 세계기록은 2006년생 매킨토시가 보유하고 있다. 매킨토시는 올해 3월 캐나다 대표선발전에서 3분56초08로 티트머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러데키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2013년, 2015년, 2017년, 2022년 총 4차례 우승했다. 2019년 광주 대회에서는 티트머스가 러데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국제 대회 이력은 러데키, 티트머스, 매킨토시 순이다.

하지만, 2023년 여자 자유형 400m 랭킹은 매킨토시(3분56초08), 티트머스(3분58초47), 러데키(3분58초84)가 1∼3위를 달린다.

마침 자유형 여자 400m 결승은 후쿠오카 대회 경영 첫날인 7월 23일 오후에 열린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5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19개를 따낸 러데키는 자신의 6번째 대회 첫날 통산 금메달 20개를 채운 뒤, 25일 자유형 1,500, 29일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이미 러데키는 여자 경영 선수 중 최다 금메달리스트 완장을 차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면 금메달 21개를 따낸 아티스틱 스위밍의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러시아)를 제치고, 수영 여자 선수 중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올라선다.

세계선수권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은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보유한 26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일정이 꼬이면서 2000년대 들어서 2년마다 열리던 세계 수영선수권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개최한다.

러데키가 후쿠오카에서 건재를 과시하면, 2024년 카타르 도하, 2025년 싱가포르 칼랑에서 펠프스의 기록을 넘어설 기회도 얻는다.

다비드 포포비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경영에서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선수들이 '새로운 황제 등극'을 노린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49년 만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와 200m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쓴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는 후쿠오카에서도 두 종목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200m에서 부다페스트 대회 2위이자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1분44초61)인 황선우(20·강원도청)가 포포비치의 2연패 저지에 나선다.

자유형 100m 세계 1위(47초22) 기록을 보유한 라이징 스타 판잔러(18·중국)의 도전도 거세다.

레옹 마르샹(21·프랑스)은 남자 개인 혼영 200m와 400m 2연패를 후쿠오카 대회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대회 두 종목 모두 마르샹에 이어 2위를 한 칼슨 포스터(21·미국)는 설욕을 꿈꾼다.

다이빙에서는 후쿠오카에서도 중국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다이빙에서 13개의 메달을 모두 따냈다.

천위시(17·중국)는 여자 플랫폼 10m 3연패, 싱크로 플랫폼 10m 2연패에 도전한다.

'하이 다이버' 리애넌 이플런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27m, 여자 20m의 아찔한 높이에서 낙하하는 하이 다이빙은 2019년 광주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남자부에서는 올해 5월 하이 다이빙 월드컵에서 우승한 콘스탄틴 포포비치(34·루마니아)와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2015, 2019년) 금메달을 수확한 개리 헌터(39·프랑스)가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여자부에서도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는 리애넌 이플런드(31·호주)에게 2023 하이 다이빙 챔피언 몰리 칼슨(24·캐나다)이 도전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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