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 장동윤·오대환의 빛바랜 도전·열연[TF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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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탓에 보는 내내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하다.
바디체인지와 액션 스릴러의 만남으로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지만, 잔인한 장면과 무리수 설정이 난무할 뿐이다.
5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 분)과 형사 재환(오대환 분)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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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전개와 잔혹한 장면에 묻힌 신선한 장르의 탄생
5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 분)과 형사 재환(오대환 분)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장동윤과 오대환은 잔혹한 연쇄살인마와 그를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형사로 만난다.
작품은 시끄러운 노래를 틀고 춤을 추면서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진혁과 그의 일당들로 시작한다. 이들을 잡기 위해 출동했던 후배 형사를 잃은 재환은 집요한 추적 끝에 진혁과 마주한다. 야산에서 추격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함께 떨어지면서 실종되고, 한 달이 지나서 몸이 바뀐 채 돌아온다.
'악마들'은 그동안 선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소화한 장동윤의 첫 악역 도전이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오대환의 첫 주연작이다.
장동윤은 과하게 힙한 의상을 입고 광기 어린 눈빛으로 피폐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기존에 있던 바른 청년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운다. 웃음기를 빼고 진지한 모습을 장착한 형사가 된 오대환은 노련한 완급조절로 그동안 쌓은 내공을 여과 없이 발휘한다. 특히 몸이 바뀐 설정으로 1인 2역을 소화한 두 사람은 극과 극 감정을 내달리는 상반된 캐릭터를 자유롭게 오가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새로운 맛을 주기 위한 고민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매력적인 설정이 그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에 묻힐 뿐이다. 더 나아가 반전 장치는 놀라움보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살인마와 형사로 만난 진혁과 재환의 선과 악 경계가 모호해지니 한쪽에 몰입하기도 힘들다.
모든 작품이 관객들에게 이렇다 할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 그저 보는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악마들'은 메시지를 녹여낸 것도,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지도, 그렇다고 신선함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지도 못할 듯하다. 다 보고 나면 근본적으로 감독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청소년관람불가이며 러닝타임은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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