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를 기다리며 헬스케어·금융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국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침체 회복력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뉴욕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소수의 대형 성장주와 기술주에 힘입어 연초 대비 15%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헬스케어는 4.7% 떨어지고 금융 2% 에너지 9% 가까이 하락했다.
오랫동안 우려했던 미국 경기 침체의 현실화 여부를 놓고 갈등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없던 업종들이 점점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지난달 헬스케어, 은행의 비중을 5%포인트 늘린 반면 침체에 인기가 많은 현금과 필수소비재 비중을 줄였다.
블랙록,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올해 전망에서 헬스케어를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25%에서 25%로 낮추는 등 경제 전망을 상향했다. 또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3%에서 2%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줄다리기'에 주목했다.
그는 "기업들이 인력을 감축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실적 시즌이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진한 일부 업종이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헬스케어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는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것은 물론 안정적 수익 덕분에 하반기 경기가 둔화해도 투자매력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헬스케어의 포워드(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7.6으로 S&P500의 20.1보다 낮은 수준으로 그 만큼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헬스케어 중에서도 의료기기와 진단분야가 유망해보인다. 의료 기기와 진단 분야는 팬데믹 기간 동안 미뤘던 치료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수혜를 받고 있고 경제 방향과 무관하게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마리아캐피털의 맥스 바서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말했다.
애보트래보토리스는 현재까지 3% 가까이 떨어졌다고 그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바서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의료 시스템으로 수요가 복귀하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 호조로 이달 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신규고용은 2년 반 만에 가장 적었지만 임금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노동시장은 공급부족에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증시 전반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전반적으로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마나 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가깝게 낮추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연준이 유발한 침체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과 올해 최악의 지역은행 위기가 지나갔다는 전망으로 금융업은 계속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올스프링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톰 오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예상했다.
자산 관리부문에서 대형은행보다 더 성장 기회가 있는 LPL파이낸셜홀딩스, 모건스탠리와 같은 기업을 주목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이번주 2분기 실적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 대형 은행들이 주목을 받는다.
오그너 매니저는 "금리가 더 오래 상승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더 오래 싸워야 한다면 금융업은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릴리움자산관리의 존 퀼리 최고투자책임자는 S&P500지수의 랠리를 이끈 소수의 대형 기술 및 성장주에서 벗어나는 시장의 변화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대기업들의 현금 흐름은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 경우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소형주 중에서도 러셀1000 성장지수는 현재까지 27.5% 상승한 반면 금융 및 헬스케어 중심의 러셀1000 가치주는 2.9% 오르는 데에 그쳤다.
그러나 대형주 랠리가 지속되면 밸류에이션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일부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금융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LPL파이낸셜의 크로스비 전략가는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할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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