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전 입단 후 첫 포인트, 기회 얻으려고 감독실 문 두드린 유강현의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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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시티즌이 리투아니아 공격수 블라디슬라프스 구트코프스키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의 구상에는 유강현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날 대전하나의 라인업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지난해 K리그2 득점와잉었던 유강현이었다.
이 감독은 "그처럼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뛰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유강현을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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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하나 시티즌이 리투아니아 공격수 블라디슬라프스 구트코프스키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소식이 팬들에게 전해졌을 때 시선을 모으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유강현이다. 어찌 보면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의 구상에는 유강현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9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2-2로 비겼다. 대전하나는 전반 17분 김인균, 전반 27분 신상은의 연이은 득점으로 앞서 나갔으나, 전반 30분 고승범, 후반 12분 뮬리치의 득점을 앞세운 수원의 추격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이날 대전하나의 라인업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지난해 K리그2 득점와잉었던 유강현이었다. 이번 시즌 12경기를 뛴 유강현이지만, 냉정히 티아고와 주전 경쟁에서 살짝 밀린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앞서 언급한 구트코프스키의 영입 소식까지 전해졌으니, 유강현 처지에서는 더 난감한 상태였다. 유강현은 급기야 이 감독과 면담까지 자청했다. 컨디션이 좋으니 기회를 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이 감독은 쿨하게 유강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아니, "마땅히 기회를 줘야 했다"라고까지 말했다. 이 감독은 유강현의 성실함과 간절함을 봤다. 이 감독은 "선수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만약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기회를 달라고 했다면 거절했겠지만 유강현은 컨디션도 좋다. 그래서 마땅히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티아고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해서 주어진 상황에 좌절하거나 대충했다면 이런 기회가 없었을 것이나, 유강현은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한 이 감독은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 유강현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감독은 "그처럼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뛰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유강현을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향후 1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혹독한 일정 역시 유강현 카드를 만지게 된 이유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유강현에게도 기회가 왔다.
유강현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강현은 전반 17분 김인균의 선제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다. 좌측면에서 서영재가 반대편을 향해 크게 감아 올리는 얼리 크로스를 시도하자 수원 수비수 세 명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헤더로 방향을 바꿔 김인균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열세 경기만에 나온 유강현의 이번 시즌 첫 공격 포인트였고, 이 골에 힘입어 대전하나는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후반 7분에는 수원 진영 아크 중앙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을 날려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골이 없었으나, 여전히 대전하나 공격진에서 한몫을 단단히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충분히 입증한 경기였다.
다만 유강현은 이날 수원전 활약상과는 별개로 향후 경쟁이 불가피하다. 아니, 이전보다 더 격화된 경쟁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세 선수가 다 나설 수도 있고, 투톱도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뛰게 된다면 다른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야 하는 상황은 변함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유강현이 이 경쟁 구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더 많은 걸 보여야 할 처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후순위' 카드는 아니다. 이 감독은 점점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좋은 카드를 되도록 많이 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에게는 유강현 역시 향후 쓰고 싶은 카드 중 하나라는 점은 변함없다. 유강현은 이 점을 잊지 말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전하나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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