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행 임박' 김민재 없으니 허전하네...다음 시즌 나폴리 예상 베스트11 주목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는 어떤 라인업을 구성하게 될까.
지난 시즌 나폴리는 최고였다. 창단 이래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과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등 전통의 강호들을 가뿐히 제쳐내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공격, 수비, 경기 운영 모두 최고였다.
결과는 세리에A 우승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스쿠테토(세리에A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33년 만의 일이었다. 우승하기 전부터 나폴리 전역은 축제 분위기였다. 모두가 선수들을 찬양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추켜세웠다. 끝내 우승을 확정하자 광란의 도가니가 됐다. 나폴리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영웅이었다.
시즌 시작 때를 고려하면 이번 우승은 놀라운 일이었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다.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등 오랫동안 나폴리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대거 이탈했다. 나이가 들어 전성기만큼 기량을 보이지 못했어도 핵심 자원들이 한꺼번에 나간 건 불안점이었다.
대체자들 활약이 대단했다. 전임자들을 완벽히 잊게 했다. 김민재가 대표적이다. 쿨리발리 공백을 메운 김민재는 수비력, 경합 능력, 전진성, 패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후방을 든든히 지켰고 아미르 라흐마니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올리비에 지루, 로멜루 루카쿠 등 세리에A 대표 스트라이커들도 김민재 앞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대단했다. 인시녜 공백을 완벽히 채운 흐비차는 12골 10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공격 포인트를 떠나 측면에서 보이는 영향력이 엄청났다. 26골을 뽑아낸 빅터 오시멘과 호흡히 좋았다. 흐비차, 오시멘이라는 원투펀치가 있어 스팔레티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가 더 파괴력이 생길 수 있었다.
김민재, 흐비차, 오시멘은 나란히 개인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가 됐고 올해의 팀에 포함됐다. 흐비차는 세리에A 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오시멘은 득점왕과 함께 세리에A 베스트 공격수로 뽑혔다.
이제 나폴리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다.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고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단 1시즌 만에 화려했던 스쿼드가 달라지는 건 뼈아픈 일이다. 어떻게든 최대한 출혈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스팔레티 감독이 나간 자리를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채웠고 이적설이 나는 선수들을 지켜내기 위해 보드진이 힘을 쓰고 있다.
김민재 이탈은 막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관심을 받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임박했다. 뮌헨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간 뤼카 에르난데스 자리를 김민재로 대체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체를 넘어 업그레이드를 노리며 적극적으로 다가섰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치며 이제 공식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피오르트 지엘린스키 등도 이적설이 나는 중이다. 영국 '90min'는 9일(한국시간) 2023-24시즌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의 라인업을 예상했다. 김민재와 지엘린스키가 빠졌다. 공격진은 흐비차, 오시멘, 마테오 폴리타노가 구성했다. 폴리타노와 함께 우측 공격진에 지아코모 라스파도리가 있었다.
중원은 툰 쿠프메이너르스,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 안드레 프랭크 잠보 앙귀사가 이름을 올렸다. 쿠프메이너르스는 네덜란드 미드필더로 아탈란타에서 뛰고 있다. 중원과 공격을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침투에도 능한 선수다. 나폴리가 지엘린스키가 나갈 경우 대체자로 노리는 선수다.
수비진은 마리오 후이, 조르조 스칼비니, 라흐마니,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구성했다. 스칼비니가 김민재 대신 이름을 올렸다. 스칼비니는 2003년생의 어린 자원으로, 194cm에 87kg로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패스력, 위치 선정, 수비 스킬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현재까지 세리에A 29경기(2골 1도움)를 소화했다. 좋은 활약에 2022-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후보에도 포함됐다.
스칼비니는 좋은 선수이지만 김민재보다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편 골키퍼 자리엔 알렉스 메렛이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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