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팝업' 전쟁…산토리 히든카드는 '이선균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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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NO JAPAN' 운동 이후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은 일본 맥주가 부활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이어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힙'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맥주 마니아 공략에 나섰다.
일본에서 아사히, 기린에 이은 3위 브랜드이자 일본 최초로 생맥주와 올몰트 맥주를 선보인 산토리도 최근 국내 시장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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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삿포로·산토리 팝업스토어 열어
산토리, '거품 90%' 밀코 맥주 맛볼 만
2019년 'NO JAPAN' 운동 이후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은 일본 맥주가 부활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이어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힙'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맥주 마니아 공략에 나섰다.
돌아온 일본 맥주
2023년은 일본 맥주 브랜드들에 있어 이정표가 될 수 있는 해다. 2018년 8만톤 돌파 이후 바닥이 없이 추락하던 국내 시장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2016년 5만2944톤으로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일본맥주는 2017년 7만9988톤, 2019년 8만6676톤으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9년 불매운동이 시작되며 수입량이 급감했다. 2020년에는 전성기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6000여톤이 수입되는 데 그쳤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도 일본 맥주의 부진에 한 몫했다. 외식 수요가 급감하며 수입맥주 판매량도 덩달아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옅어지며 억눌려 왔던 일본 맥주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만8000여톤으로 3위에 올랐고 올해에도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수입량에 육박하는 일본 맥주가 들어왔다.
팝업스토어가 핫하다며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서는 주요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저마다 팝업스토어를 열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가장 먼저 나선 건 삿포로다. 삿포로는 지난달 24일 서울 홍대입구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퍼스트 바'를 열었다. 삿포로가 국내에 팝업스토어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삿포로 더 퍼스트바에서는 맥주가 통과하는 시간과 면적을 줄이기 위해 케그 자체를 48시간 이상 냉장하고, 약 1미터 내외의 짧은 관을 통해 바로 뽑아낸다. 전용잔은 일본에서 특수 제작한 1.1㎜의 두께의 유리잔을 최초로 도입했다.
올 초 생맥주 같은 크리미한 거품을 즐길 수 있는 캔맥주를 출시해 '오픈런'을 일으켰던 아사히도 오는 11일부터 서울 신촌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슈가 됐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소개하는 자리다.
아사히는 팝업스토어 오픈과 동시에 한국 전용 디자인으로 만든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전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선균 거품 맥주, 여기서만 마실 수 있죠"
일본에서 아사히, 기린에 이은 3위 브랜드이자 일본 최초로 생맥주와 올몰트 맥주를 선보인 산토리도 최근 국내 시장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류 시장에 위스키 붐이 불면서 덩달아 인지도가 급상승한 산토리 위스키(가쿠빈)에 힘입어 맥주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8일에는 서울 용산 삼각지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산토리 맥주의 베스트셀러인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와 함께 산토리 카오루 에일 생맥주와 거품으로 가득찬 맥주인 '밀코'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모든 맥주에는 거품 위에 그림을 그려 주는 '거품 아트'도 제공해 볼거리를 늘렸다.
특히 '밀코'는 다른 맥주 브랜드에서 맛보기 힘든, 산토리 팝업스토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맥주다. 잔의 90% 이상을 거품으로만 채운 충격적인 비주얼을 시작으로 거품의 부드러운 질감과 향을 즐기는 음용 방식까지, 색다른 맥주를 맛볼 수 있어 팝업스토어의 주 방문층인 2030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을 계기로, 산토리 맥주 라인업을 늘리는 것을 협의 중"이라며 "카오루 에일의 캔맥주 출시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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