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건강 365]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 어릴 때 치료해야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 부모는 아이가 부모 세대보다 더 건강하게, 더 크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이다. 부모의 키가 큰 경우에는 아이도 크게 자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크더라도 형제들 중에 유난히 작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어릴 적에 크게 아팠거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을 겪었던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식욕부진의 경우 신생아의 잦은 구토나 식욕부진 증상으로 1차 급성장기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어, 만 3세 정도 때 이미 또래보다 5cm 이상의 키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돌 전 아이들은 위장 기능이 약하여 잘 토하게 되는데, 한방에서 볼 때 위장은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있어야 건강한데, 이렇게 잘 토하는 아이들은 위장의 기운이 약하여 기운이 위로 역류한다고 보고 위장 기운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돌 전 아이들에게는 한약을 바로 쓰기는 어렵지만, 만 8개월이 지났는데도 토하는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증류한약의 형태로도 한약 처방이 가능하다.
아기들의 식욕부진과 구토 증상, 만성 설사와 같은 증상들은 소화기의 영양 흡수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성인기 키에 영향이 적어진다. 식욕부진은 신생아기부터 초등학생의 2차 급성장기 시기까지 성장부진을 겪는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문제이다. 비위를 보강하여 식욕을 개선하는 전통적인 소화기 보약의 한약 처방이 아이들의 식욕부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잦은 병치레로 성장부진을 겪는 사례도 많다. 옛말에 ‘아프고 나서 아이가 키가 큰다’는 말이 있는데, 아픈 기간 동안 잘 크지 않다가,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크지 못했던 키를 한꺼번에 크는 따라잡기 성장을 말한다. 그동안 못 컸던 키를 따라잡는다는 의미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아픈 아이들은 그만큼 키가 크기 어렵다. 실제로 형제들이 다 큰데 유난히 작은 사람의 경우를 들어보면 어릴 때 백일해(백일동안 기침하는 질환)를 앓았거나, 폐렴으로 크게 앓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잦은 병치레는 결국 아픈 기간 동안 몸의 여러 가지 기능과 영양 공급이 몸을 치유하는데 집중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요즘은 면역력이 약한 시기의 아이들이 아픈데도 집에서 쉬지 못하고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여름을 제외하고 일 년 내내 감기와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약을 달고 지내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감기 뒤끝에 장염이 자주 오는 아이들은 체중이 잘 늘지 않고 성장부진의 문제를 겪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수면의 문제는 어릴 때 자주 깨는 야제, 야경, 몽유, 수면 무호흡증 등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인데,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밤에 잘 놀라서 깨고 우는 경우가 많고, 더워하면서 바로 잠에 들지 못하고 자주 뒤척인다. 깊은 수면이 어려운 아이들은 체질과 아이의 야제 성향에 따라 진단 후 치료한다. 수면장애를 잘 치료해야 원활한 성장호르몬 분비를 위한 깊은 수면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해야 잘 클 수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 즉, 식욕부진, 소화기 및 장과 관련된 질환들, 호흡기 면역력 개선, 수면 장애가 있다면, 이러한 질환의 치료를 먼저 한 이후에 식단 관리나 운동 관리를 하면서 잘 자라는지 성장기 동안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가정에서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으로 아침을 거르지 않고 하루 3끼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식은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빵, 과자 등 당이 높은 음식보다는 과일, 계란과 같은 간식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 역시 성장에 필수적이므로,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하고 숙면을 위해 잠들기 2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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