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열’…시니어 배우 세대초월 인기

유지혜 기자 2023. 7. 10.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힘 남겨놓을 바에야 여기다 다 쏟고 죽자."

배우 신구(87)가 8일 개막한 연극 '라스트 세션'의 무대에 올라 연기를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신구가 지난달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이어 5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하는 등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연극에 대한 시청자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0년 이상 ‘연기 외길’ 걸어온 배우들 종횡무진
신구, 새 연극 ‘라스트 세션’ 입소문
심박동기 착용 상태서 준비 큰 울림
이순재·선우용녀 나란히 OTT 진출
박근형, 연극 이어 영화 ‘주연’ 활약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배우 신구, 이순재, 선우용녀, 박근형(왼쪽부터) 등 시니어 스타들이 연극과 단막극 등을 통해 식지 않은 연기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제공|파크컴퍼니·tvN·국립극장
“힘 남겨놓을 바에야 여기다 다 쏟고 죽자.”

배우 신구(87)가 8일 개막한 연극 ‘라스트 세션’의 무대에 올라 연기를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해 급성 심부전을 진단받은 그가 인공 심장 박동기 시술을 받은 상태에서도 새 무대를 준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기성세대뿐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와 더불어 이순재(88), 선우용녀(78), 박근형(83) 등도 저마다 나이와 체력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기 외길’을 걸어온 이들이 노년의 나이에도 후배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신구의 열정에 ‘티켓팅 행렬’까지

그가 세 번째로 오르는 연극 ‘라스트 세션’은 20세기 무신론과 유신론을 각각 대표하는 두 철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토론을 담은 2인극이다. 단 두 명이 무대를 꽉 채워야 하는 무대에서 신구는 프로이트 역을 맡아 루이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상윤, 카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90여 분간 이야기를 오롯이 이끌고 있다. SNS에는 “힘이 넘치는 목소리와 카리스마에 깜짝 놀랐다”는 관람객들의 후기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신구가 지난달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이어 5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하는 등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연극에 대한 시청자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신구는 ‘유퀴즈’에서 “건강 상태 때문에 다음 작품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라고 고백하면서도 “그럼에도 숨 쉬고 있는 한 내가 해야 할 일은 연기”라면서 의지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유튜브에서 최고 20만 뷰를 넘긴 해당 영상에는 “신구 선생님의 연기를 직접 보러 가고 싶다” 등 100여 개가 넘는 댓글도 달렸다.

●이순재·선우용녀 ‘단막극 주인공’

이순재와 선우용녀는 13일 티빙으로 공개되는 단막드라마 시리즈 ‘오프닝 2023’의 ‘산책’을 주연한다. 시리즈 주연 중 최고령으로, 한평생을 함께 살면서 다복한 가정을 이룬 부부로 출연한다. 꼬장꼬장한 성격의 할아버지 이순재가 아내 선우용녀가 남긴 똥개 순둥이를 홀로 산책시키는 과정에서 비슷한 이별의 아픔을 겪은 이웃 이연희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분위기로 담아낸다.

특히 이순재는 88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드라마와 연극을 내놓으면서 ‘다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올해에만 주인공을 맡은 ‘리어왕’을 비롯해 ‘장수상회’, ‘사랑해요, 당신’, ‘아트’ 등 4편의 연극 무대에 올랐다. 최근까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을 맡아 포스터를 자신의 얼굴로 채운 박근형도 영화 ‘소풍’을 주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이순재와 함께 ‘방탄노년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