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슛돌이' 이강인 포함 1815억 투자-엔리케 선임..."흥미진진한 PSG 새 스쿼드, 챔스 우승 향한 열망 보인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은 릴레이 오피셜로 현재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PSG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우승을 해냈다. 트로피를 들었지만 모두가 웃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뒤를 이어 PSG에 온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은 초반엔 만족스러웠지만 점차 아쉬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장점으로 꼽히던 라커룸 장악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으며 내부적으로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다.
가장 큰 문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부진이었다. 16강에서 조기 탈락을 해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UCL 우승을 가장 바라는 PSG 보드진과 팬들 입장에선 실망스러웠다. 이후에도 부진을 거듭해 비판을 받았고 리그앙을 우승했음에도 비난은 이어졌다. 결국 갈티에 감독은 경질에 직면했고 PSG는 다시 새 판을 짰다.
일찍이 여러 선수들과 협상을 했다. 발표만 남겨둔 상황에서 일단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엔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였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뛴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였고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하다 AS로마로 갔고 셀타 비고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바르셀로나를 3년간 이끌며 감독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라는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삼각편대를 보유했다. 이른바 MSN 라인으로 불린 엄청난 트리오를 이끌고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CL에서 모두 우승을 하며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후에도 라리가, 코파 델 레이 등에서 또 우승을 했고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우승을 했다. FIFA 올해의 감독 등 개인상도 싹쓸이했다. 2017년 바르셀로나를 나와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온 뒤 야인으로 있었다. PSG 부름을 받고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엔리케 감독이 온 후 PSG는 릴레이 오피셜을 시작했다. 날마다 줄줄이 영입 선수를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일정 시간이 되면 해당 선수 국적 국기가 SNS에 올라오고 오피셜이 공개되는 시간을 알려줬다. 매일 새로운 국기가 나올 때마다 팬들은 흥분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는 슬로바키아 국기가, 마르코 아센시오는 스페인 국기가, 마누엘 우가르테는 우루과이 국기가 오피셜 전에 펄럭였다. 이강인 영입 발표 전엔 태극기가 펄럭였다. 태극기가 펄럭이자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도 술렁였고 이내 PSG 유니폼을 입고 이강인이 나타났다. 이강인 다음 타자인 뤼카 에르난데스는 프랑스 국기가 펄럭였다.
앞서 말한대로 모두 엔리케 감독이 오기 전부터 이적이 확정적인 이들이었다. 슈크리니아르는 인터밀란 수비 핵심으로 3백 한 축을 담당했다. 수비력, 전진성 모두 갖춘 완성형 센터백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수비수 최강자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인터밀란에 남을 듯했지만 이적을 선언,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시장에 나왔고 PSG 손을 잡았다.
아센시오는 PSG 공격진 강화 일환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기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한 아센시오는 공격 전역에서 뛸 수 있다. 메시 이적 이후 공격 숫자가 더 줄어든 PSG에 알토란 같은 영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가르테는 스포르팅에서 뛰었던 우루과이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관여도가 돋보였다. 중원 경쟁력이 다른 최정상급 클럽들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듣는 PSG는 우가르테를 데려와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미완의 대기였다면 레알 마요르카에선 잠재력을 폭발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눈에 띄게 발전했고 장점은 더 극대화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만 뛸 수 있다는 편견도 깼다. 멀티성과 다재다능함이 돋보였다. 경합 상황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고 속도도 빨라졌다. 경기 이해도, 수비 관여도까지 높아지면서 찬사를 받았다. 리오넬 메시를 보낸 PSG는 이강인 영입을 노렸다. 메시처럼 왼발을 잘 쓰고 창의성이 대단하며 공을 다루는 기술, 멀티 포지션 등 장점이 많기에 현재 PSG 상황과 딱 맞았다.
뤼카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뮌헨으로 왔다. 뮌헨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뤼카의 장점은 분명했다. 센터백, 레프트백을 모두 뛸 수 있고 3백, 4백 어디든 기용이 가능했으며 발이 빠르고 킥력이 좋아 활용도가 높았다. 단점도 분명했는데 바로 부상 빈도가 잦다는 점이었다. 부상이 너무 많아 중요할 때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PSG행이 임박한 뤼카를 두고 "실패한 영입"이라고 하는 이유다. 뤼카는 PSG로 가는 게 확실시됐고 9일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뮌헨을 떠나 PSG 선수가 됐다.
확실한 보강이 이뤄지자 전 유럽이 관심이 집중됐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9일 "PSG가 이적시장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중이다. 지난 시즌 UCL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후 PSG는 성공을 위해 전략적으로 스쿼드를 재구축하고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우가르테, 뤼카, 이강인을 영입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들였다. 두 선수(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는 자유계약(FA) 영입을 했다"고 조명했다.
우가르테는 6,000만 유로(약 860억 원), 뤼카는 4,500만 유로(약 642억 원), 이강인은 2,200만 유로(약 314억 원)였다. 슈크리니아르와 아센시오는 FA 영입이라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PSG는 5명을 데려오는데 1억 2,700만 유로(약 1,814억 원)를 쓴 것이다.
'소파 스코어'는 또 "PSG는 경험이 풍부하고 유명한 엔리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풍부한 지식과 전술적 능력이 돋보이는 감독이기도 하다. 흥미진진한 새 스쿼드가 인상적인 가운데 PSG가 그토록 갈망하는 UCL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PSG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벤피카 특급 재능 체르 은두르 영입 발표가 안 나왔다. 최전방 강화를 위해 두산 블라호비치 등을 노리고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 가브리엘 베이가, 위고 요리스 등과도 연결되는 중이다. '소파 스코어'가 말한대로 PSG는 이적시장에 파도를 일으키며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PSG는 이적시장 중심에 있을 전망이다.
사진=PSG, 파브리시오 로마노, 소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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