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신경 안 썼어, 날 달아오르게 했다"…열정적이지만, 침착했던 갸체스 '진짜 에이스' 될까

박정현 기자 2023. 7.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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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항의에도 끄떡없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는 열정적이지만, 침착하게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가며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경기 초반부터 산체스의 강력한 투구가 이어졌다.

경기 뒤 산체스는 "기분이 정말 좋다. 지금처럼 시즌이 쭉 이어지면 좋겠다"라며 "오늘(9일)은 스위퍼가 자신 있었고, 이를 활용해 삼진도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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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 박정현 기자
▲ 산체스가 동료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상대 항의에도 끄떡없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는 열정적이지만, 침착하게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가며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산체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난 6일 KIA로 입단한 지 4일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산체스의 강력한 투구가 이어졌다. 시속 140㎞ 중후반대 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kt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중반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다. 4회말을 앞두고 kt가 산체스의 투구폼에 대해 어필했다. 투구할 때 왼쪽 다리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유였다. 이 때문에 최수원 심판팀장은 KIA 코치진을 찾아 “같은 동작이 반복되면, 볼로 판정하겠다”며 산체스의 투구 동작에 주의를 시켰다.

그럼에도 산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5회말 1사 후 이호연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을 했지만, 7회말 1사 후까지 흔들림 없는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종 성적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고, 데뷔전부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산체스는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리그 데뷔 승을 챙겼다. ⓒKIA 타이거즈

경기 뒤 산체스는 “기분이 정말 좋다. 지금처럼 시즌이 쭉 이어지면 좋겠다”라며 “오늘(9일)은 스위퍼가 자신 있었고, 이를 활용해 삼진도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투수에 다소 민감할 수 있던 상대 벤치의 투구폼 관련 항의. 산체스는 자기 생각을 밝혔다. “(상대 항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점(상대 항의)이 나를 더 달아오르게 해 자신 있게 던졌다”고 얘기했다.

▲ 심판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산체스(65번). 평정심을 유지하며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취재진이 산체스에게 “자신의 데뷔전에 몇 점을 줄 수 있는지” 묻자 그는 “90점이다”라고 대답했다. “1점을 줬기 때문에 90점이다. 그렇지만, 내 경기력을 떠나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상관없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KIA는 이전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제구 불안을 선보였고, 이닝 소화 능력이 크게 떨어져 외국인 투수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제 첫 출발이지만, 산체스는 분명 달랐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등 깔끔한 경기력을 펼쳤다. 또 경기 도중 쉽게 흥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에이스 자격을 증명했다.

한편 KIA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하며 6위(35승1무38패)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산체스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전을 기분 좋게 장식했다.

▲ 에이스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산체스.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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