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가 안 보인다…부진의 터널에 갖힌 SSG 한유섬, 반환점 돌았는데 2홈런 끝없이 추락

민창기 2023. 7. 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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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이 기간에 평균 22.8홈런을 터트렸다.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리던 슬러거가 거짓말처럼 홈런 생산을 중단했다.

첫 홈런이 부진탈출의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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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매년 20홈런 이상을 치던 슬러거가 전반기가 다 끝나가는데 2개에 머물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이 기간에 평균 22.8홈런을 터트렸다. 2018년에 41홈런, 2021년에 31홈런을 때렸다. 40개, 30개를 넘긴 두 시즌 모두 홈런 '톱5'에 올랐다.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리던 슬러거가 거짓말처럼 홈런 생산을 중단했다. 올 시즌 59경기, 211타석에서 2개다. 2군에 내려가 2주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없다. 선수 본인도, 팀도 답답하다.

SSG 랜더스 한유섬(34). 악몽같은 시간이 흘러간다.

시즌 초반부터 수상했다. 개막 첫달에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5월 4일 KT 위즈 김 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개막 후 한달 만에 홈런을 신고했다. 첫 홈런이 부진탈출의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

5월 25일 LG 트윈스전에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시즌 2호를 쳤다. 이후 한달을 넘어 40일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 기간 20경기에서 55타수 9안타, 타율 1할6푼4리,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90, 삼진 16개. 처참한 기록이다.

6월 25일 인천 삼성전. 2회 삼진을 당한 한유섬으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한유섬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7번-우익수로 나서 3타석 2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를 못 쳤다.

지난 겨울 타격 자세를 바꿨다가 복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약점을 메워 더 잘 해보려는 의지가 강했지만 쉽지 않았다. 변화의 시도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자신이 갖고 있던 장점까지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구단 관계자는 "햄스트링 부상도 있어 다리에 부담이 덜 가는 쪽으로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스프링캠프 때 바뀐 자세로 연습했다. 그런데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본인도 코칭스태프도 단기간에 바뀐 타격폼으로 적응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전 자세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김원형 감독은 "느슨한 선수가 아니다. 열심히 하면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 반드시 반등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선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안타까움이 더하다. 김 감독은 한유섬의 부활을 확신하고 있었다.

7월 2일 서울 키움전. 6회초 2사 1,2루에서 추신수의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든 한유섬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0일 현재 182타수 34안타, 타율 1할8푼7리.

랜더스를 대표했던 외야수 한유섬이 어둠의 터널에 갖혔다. 그는 계속해서 출구를 찾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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