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와타나베 부인' 찾는 컨설팅 점포… K금융, '자이테쿠' 새바람
[편집자주]신(新) 금융패권 시대에 국내 금융회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일류신한'을 글로벌 전략 타이틀로 걸었고 윤종규 KB금융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꼽았다.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1등' 금융회사 도약을 목표로 세웠고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은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서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중소기업 지원 플랫폼' 등을 직접 설명했다. 해외 진출 20년이 된 미래에셋운용은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경영 방침에 따라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운용사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교보생명은 해외 진출로 수익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국내 금융회사의 공을 들이는 나라는 일본이다.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으로 양국의 해빙무드가 가속되자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80년대 금융패권국으로 맹위를 떨쳤던 일본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전방위적 지원에 제2의 경제 부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열도에서 선진화된 K금융을 전파하는 금융권의 주역을 직접 만나봤다.
①장기불황 딛고 부활 날갯짓… 역대급 엔저에 '바이 재팬' 돈 몰린다
②'와타나베 부인' 찾는 컨설팅 점포… K금융, '자이테쿠' 새 바람
③"카드 웰컴" 현금의 나라 일본, 이젠 '캐시리스' 국가로
④꽂지 않고 '쓰윽'… 컨택리스 카드가 뭔가요
도쿄(일본)=이남의 기자 지난 6월29일, 32도의 무더위가 찾아온 도쿄 마루노우치 거리.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3대 은행 본점엔 자이테쿠(재테크) 상담 고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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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가뱅크는 영업점을 상속·자산승계나 기업 대출과 같은 컨설팅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다. 미쓰이스미토모는 기존 점포의 사무공간을 3분의 1로 축소하고 자산투자 상담 공간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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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은 유라쿠초역 입구에서 만난 후카다 유키(21)씨는 2층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남은 동전 1500엔을 ATM에 입금했다. 그는 "일본은 잦은 지진과 태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전자산인 현금을 가지고 있다"며 "주거래 은행에 가지 않아도 지하철과 상점, 편의점 등에 ATM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현지 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로손 등 주요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설치된 ATM도 일본 은행의 디지털금융 성공 모델로 꼽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계열사인 세븐은행은 편의점을 활용한 사업구조가 강점이다. 세븐일레븐에 비치한 ATM 기기 대여, 예금 인출 등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의 경우 ATM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ATM 활용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은행의 365 코너는 전년 대비 247개 줄어든 4995개로 집계됐다. 전체 ATM 개수도 2만9451개로 5년 전과 비교해 27.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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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금융기관과 경찰청이 연계돼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일본은 개별 금융회사가 본인 인증을 확인해야 한다. 올 하반기 SBJ은행은 E-KYC 회사인 리퀴드사와 손을 잡고 위조 사진 대조, 전화번호 검색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A고객이 B번호로 주택론에 가입했을 때 대출상환 계좌 개설 시 20여가지의 위조사례를 파악해 진위를 가릴 방침이다.
주택론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부동산업자와 고객용 웹을 만들고 대출신청부터 계약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계약, 전자인증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SBJ은행은 지난 2018년 당기순이익 629억2900만원에서 ▲2019년 753억9200만원 ▲2020년 731억3900만원 ▲2021년 813억8000만원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1167억3500만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9억4600만원으로 연 1000억원대 순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로 복원하는 등 양국의 해빙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KPGA와 JGTO(일본골프투어협회)가 공동 주관해 의미를 더했다. 필드는 우승을 향한 경쟁인 동시에 한·중·일 기업인들이 친분을 쌓는 교류의 장이 됐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인비테이셔널 2023 시상식에 참석, 현지 고객과의 스킨십 강화를 주문했다.
정봉규 하나은행 도쿄지점장은 "하나금융은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동경지점은 고객들의 금융니즈를 파악해 우량 자산을 확보하고 스포츠마케팅 등 지역의 스킨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이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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