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게임까지 넘보는 유튜브… 네카오, 숏폼 강화로 ‘맞불’
유튜브, 한국서 첫 쇼핑 채널 별도 개설
SSG 등과 협업 통해 영향력 확대 주목
모기업 구글과 게임 서비스 실험 진행
네이버 ‘숏폼판’ 등 도입해 접근성 향상
카카오 ‘오늘의 숏’ 다양한 콘텐츠 제공
카톡 ‘선물하기’ 고가품 전문관 개설도
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가 가장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은 유튜브 쇼핑 채널 개설이다. 유튜브가 쇼핑 채널을 만든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기존 쇼핑 탭처럼 각 유튜버의 라이브커머스(인터넷 생방송 판매)를 모아놓은 것이지만, 개별 채널이 아닌 별도 쇼핑 채널을 개설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알림 받기도 가능하다. 지난달 30일 시작 이후 화장품부터 의류,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ICT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도 유튜브가 라이브커머스 영역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키울지 지켜보고 있다.
유튜브가 기존 동영상 서비스 영향력을 이용해 영역을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튜브뮤직은 올해 초 국내 음원 앱 멜론을 제쳤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내면 월 구독료 8690원짜리 유튜브뮤직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튜브의 공세에 네이버는 숏폼을 강화하고 있다. 검색홈·쇼핑·블로그 등에 흩어져 있는 자사 숏폼 서비스 명칭을 ‘클립’으로 정하고, 숏폼 콘텐츠 기획과 공급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클립에서 활동할 공식 크리에이터(창작자)도 최근 모집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8개 이상 세로형 숏폼 영상을 만드는 조건으로 매달 15만원의 활동비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원한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우수콘텐츠에는 최대 1000만원, 5개월간 영상 조회수가 가장 높은 크리에이터에는 최대 3000만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노래 제목이나 아티스트 명을 검색하면 다양한 숏폼 영상이 결과로 보여준다.
쇼핑도 네이버가 신경 쓰는 분야 중 하나다. 네이버는 PC메인 화면을 모바일 버전과 비슷하게 개편하면서, 오른쪽에 세로로 있던 쇼핑칸을 중앙에 배치했다.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던 ‘원쁠딜’과 ‘쇼핑라이브’ 탭도 추가했다.
카카오도 숏폼 콘텐츠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카카오톡은 뷰탭 내 카카오TV에서 다양한 주제의 ‘오늘의 숏’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포털에서도 언론사나 크리에이터가 만든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뮤직에 대응해 카카오 멜론이 지난 4월 내놓은 신규 서비스도 숏폼이다. ‘오늘의숏뮤직’은 멜론 앱에서 만날 수 있다. 최신 뮤직비디오와 멜론 오리지널 영상, 방송 영상 등을 노출하고, 다양한 음악 이슈를 전문 필진이 매거진 형태로 소개하는 ‘멜론매거진’ 등을 숏폼 형태로 제공한다.
쇼핑과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 5월 카카오쇼핑라이브 전용 홈을 개설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스토어 입점 업체가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고가품 전문관 ‘럭스’를 개설,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이나 오픈채팅 등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가벼워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플랫폼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며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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