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힙(hip)하게 결합하고 합(hop)하게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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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이 3연으로 돌아왔다.
이 감각이 확장된 골빈당과 백성들의 군무 장면은 '외쳐, 조선!'의 주제와 양식을 결합하는 절정의 순간들이다.
동시대의 음악을 전통적 요소들과 자유롭게 결합한 감각, 이 감각을 관객과 밀착시키며 설득력을 높인 연출, 공연의 핵심을 더욱 밀도 있게 표현해주고 있는 초연 배우들과 공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번 시즌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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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세대와 젠더 넘어 청년이 주인공
시조, 힙합과 결합 '자유' 정신 표현
단 시조퍼포먼스 보완 작업 필요
‘외쳐, 조선!’은 세대와 젠더를 특정하지 않는다. 자유, 정의, 평등과 같은 크고 추상적인 주제를 ‘힙’하게 표현해 진중하면서도 활기에 넘친다. 공연은 시조를 금지함으로써 백성의 언로(言路)를 막았던 (상상의) 조선이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이 긍정적 결말은 단과 진을 포함한 골빈당 일원들이 최고 권력자 홍국을 무너트림으로써 찾아오기 때문에, 공연은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을 내포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공사를 분별하지 못하는 홍국이 전형적인 빌런으로 묘사되는 탓에 이들의 갈등은 선악의 문제로 결국 집약된다. 숱한 고민과 갈등 끝에 ‘옳은 것’을 분별하게 된 청년들이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결말이다.
힙합이 음악의 핵심이니, 배우들의 넘버 배틀(battle)도 패러디(parody)도 적절하게 활용되어 있다. 단과 진의 넘버 배틀도 흥미롭지만, 조선시조자랑 참가자들의 배틀 장면은 때로는 끝없이 코믹하고 때로는 매우 세련되게 공연의 전반적인 인상을 만든다. 이 감각이 확장된 골빈당과 백성들의 군무 장면은 ‘외쳐, 조선!’의 주제와 양식을 결합하는 절정의 순간들이다. 동시대의 음악을 전통적 요소들과 자유롭게 결합한 감각, 이 감각을 관객과 밀착시키며 설득력을 높인 연출, 공연의 핵심을 더욱 밀도 있게 표현해주고 있는 초연 배우들과 공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번 시즌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흥미롭다. 다만, 앞으로 시즌을 거듭한다면 조선시조자랑 퍼포먼스는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 있다. 8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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