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옐런 방중 높이 평가…美 디커플링 유지할 것”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방중과 관련, 중국 관영매체는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옐런 장관의 나흘간 중국 방문과 관련, 미∙중 협력과 조정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일련의 교류에도 미국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전략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옐런 장관은 미·중이 상호 오해를 피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AFP연합뉴스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연구소(CCG) 선임 연구원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옐런 장관이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며 “양측이 큰 차이가 있지만 이견을 관리하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많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양측은 블링컨 방문 기간 구체적 이견을 처리할 실무 그룹에 합의했고 옐런 방문 이후에도 관련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블링컨 방중 기간, 양측이 구체적인 이견을 처리할 워킹그룹 설립을 모색하기로 합의했고, 옐런의 방문 이후에도 관련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 간 교류에도 관계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타임스는 “‘풍선 사건’ 이후 더욱 악화된 중·미 관계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탄압 및 봉쇄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사이에는 중대한 이견들이 있다며 긴장 완화의 한계를 인정했다. 선이 푸단대학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중미 관계 악화의 핵심은 미국의 왜곡된 정치 분위기”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건전한 궤도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