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아치 그린 ‘신구 거포’… 불붙은 홈런왕 경쟁

남정훈 2023. 7. 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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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BO리그에서 데뷔한 '소년 장사' 최정(36·SSG)은 일발 장타력과 물샐틈없는 수비로 오랜 기간 최고의 3루수로 군림했다.

지난달 24일 최정이 시즌 19호 홈런을 쳤을 때만 해도 홈런 2위였던 박동원(LG)과의 격차가 5개로 벌어져 홈런 부문에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0일 KIA전부터 8일 SSG전까지 13경기에서 8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19홈런으로 단숨에 최정과 격차를 '0'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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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6월 한달간 11개 몰아쳐
노시환, 13경기 8홈런 상승세
최 부상에 노 단독 선두 유력
‘3루수 골든글러브’ 싸움도

2005년 KBO리그에서 데뷔한 ‘소년 장사’ 최정(36·SSG)은 일발 장타력과 물샐틈없는 수비로 오랜 기간 최고의 3루수로 군림했다. 19시즌 동안 448홈런을 쏘아 올려 이승엽 두산 감독(467홈런)에 이어 통산 홈런 2위에 올라 있고, 1498타점으로 통산 3위, 3815루타로 통산 4위다. 홈런과 타점, 루타 역대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올 시즌에도 최정은 최고 타자다운 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 5월까지 8개의 홈런에 그쳤던 최정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11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달 24일 최정이 시즌 19호 홈런을 쳤을 때만 해도 홈런 2위였던 박동원(LG)과의 격차가 5개로 벌어져 홈런 부문에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시환, 최정
최정의 독주에 제동을 건 선수는 올 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고 한화 타선의 리더로 올라선 노시환(23)이었다. 2021년 18홈런을 때려 내며 거포의 자질을 드러냈지만 노시환은 지난 시즌 홈런 6개에 그치며 성장세가 지체되는 듯했다.

지난겨울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며 타구에 힘을 싣는 훈련에 집중한 노시환은 봉인됐던 거포 본능을 해제했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 20일 KIA전부터 8일 SSG전까지 13경기에서 8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19홈런으로 단숨에 최정과 격차를 ‘0’으로 줄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노시환이 전반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최정은 지난 5일 KIA전에서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교체됐다. 병원 정밀 검사 결과 치골근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군 엔트리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전반기 마감까지 제 컨디션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노시환의 홈런 페이스는 7월 들어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8일 SSG전까지 5경기에서 4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두 선수의 홈런왕 레이스는 3루수 골든글러브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3루수인 만큼 홈런왕에 오르는 선수가 3루수 골든글러브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정은 3루수 골든글러브 터줏대감이다. 최정은 골든글러브를 8개나 수집해 이승엽 감독(10회)에 이어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한대화 전 감독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최정과 노시환은 홈런뿐 아니라 타점과 장타율 부문에서도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타점 부문에선 8일 기준 최정이 58개로 1위, 노시환이 56개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장타율도 최정이 0.577로 1위, 노시환이 0.56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신구 3루수 간의 올 시즌 최고 타자 경쟁은 후반기 막판까지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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