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0% 수수료에 지원금까지... 퍼주는 증권사들의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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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戰)을 벌이고 있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를 0% 수준으로 낮추는가 하면 지원금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과열된 마케팅 경쟁이 제 살 깎아 먹기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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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식담보대출, 신용거래 등으로 수익 창출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戰)을 벌이고 있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를 0% 수준으로 낮추는가 하면 지원금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과열된 마케팅 경쟁이 제 살 깎아 먹기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증권사들은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모든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신규·휴면 고객이 비대면으로 미국 주식을 매매할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역시 해외 주식 수수료 면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지원금을 주는 곳도 많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계좌를 키움증권으로 옮기면 최대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또 한 달 동안 해외 주식 거래 매수 수수료는 0%, 매도하는 경우는 현지 유관 기관 수수료 0.0008%만 부과하고 있다. 증권사가 취하는 매매 수수료는 없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한 후 500만원 이상 거래하면 최대 30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오는 31일 애프터마켓까지 카카오페이증권에서 테슬라 주식을 거래하면 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했다.
거래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내는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은 물론 지원금까지 살포하고 나선 것은 해외 주식 거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거래도 폭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주식 매수·매도 건수는 각각 472만건, 384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매매 건수가 더 늘어나 미국 주식 매수·매도 건수가 각각 479만건, 391만건이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는 미국 주식 매수·매도 건수가 각각 82만건, 51만건에 불과했다. 불과 3년 만에 매매 건수가 5~9배로 늘어난 것이다.
매수 금액도 늘었다. 지난 2018년 미국 주식 시장에서 서학개미가 결제한 금액은 224억6600만 달러(약 29조원)였는데, 3700억4600만 달러(약 482조원)로 폭증했다.
증권사들이 출혈 경쟁을 감수하면서도 고객을 확보하는 이유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국내 주식 수수료를 놓고도 0% 경쟁을 했는데, 현재 해외 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벌이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고객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자산 배분 관점에서 해외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 확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당장 벌어들이는 수익은 없지만, 향후 신용 거래 이자 등을 위한 선제적 행동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식도 수수료가 거의 0%이고, 해외 주식도 수수료 경쟁을 벌이다 보니 수수료로 발생하는 증권사 이익은 제로(0)에 가깝다”면서 “다만 고객을 확보하면 향후 해당 고객으로부터 파생되는 주식담보 대출, 신용 거래 등을 통한 이자 수익이 있기에 이를 염두에 두고 수수료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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