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의 따상은 왜 없어졌나요?[금알못]

신항섭 기자 2023.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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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국내 주식시장에는 따상 열풍이 불었습니다.

따상이란 공모주가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국내 주식 거래 상한선까지 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중 상한가는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제한선인 30%까지 오른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경우, 최대한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가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가격제한선 없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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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국내 주식시장에는 따상 열풍이 불었습니다. 따상이란 공모주가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국내 주식 거래 상한선까지 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따상이 없어졌습니다. 주가를 교란하는 행위로 이용될 수 있으며 국제적 추세와는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용어가 있습니다. '상한가', '하한가', '시초가', '점상', '점하', '갭상승', '연상' 등 주로 특정 현상을 짧게 줄인 단어들입니다.

이 중 상한가는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제한선인 30%까지 오른 것을 의미합니다. 선진시장과 달리 국내증시에는 거래제한선이 존재합니다. 투기 세력들을 막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했습니다. 1995년 최초 제도가 도입될 당시에는 6%로 상당히 보수적이었으나 이후 15%로 늘어났고, 현재 30%까지 확대됐습니다.

이에 공모주가 공모가의 2배로 출발해서 거래제한선까지 오르면 따블과 상한가의 앞글자를 따서 따상이라고 불렀습니다. 공모주는 장전 동시호가 주문을 받아 가장 많은 주문의 매수가와 매도가를 고려해 시초가를 형성했습니다. 한창 공모주에 대한 인기가 높을 당시 공모가 2배가 기본이었으며 상한가로 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따상에서 한차례 더 상한가를 가는 현상이 나오면서 광클릭 논란도 거세졌습니다. 공모주가 상한가로 직행하면 매수주문이 대거 몰리는 반면 매도 주문은 적어 매수 대기가 대량을 쌓이게 됩니다. 이에 동시호가에서 빠른 클릭으로 대량 주문을 넣는 투자자 순서대로 주문이 체결됩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지점 상장 첫날 빠르게 공모주를 사들이고 다음날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증권맨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광클로 주문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다음날 매도해 차익실현을 해 증권사 광클맨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올해에도 따상을 했던 일부 종목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은 매수 주문 대기량이 쌓인 것이 오히려 더 많은 매수 주문을 유인하고 일정기간의 주가 과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 때문에 고점에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본다고 봤습니다.

차라리 제한폭을 더 키우고 시초가 형성 과정을 없애면 제대로 된 가격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승세가 지속될 종목이라면 아무리 제한선이 높아도 계속 오르고, 아니라면 잠깐 오르고 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초가 형성을 없애고 공모가 기준으로 60%에서 최대 400%까지 주가가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제적인 추세와 비슷하게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일본도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의 25%에서 최대 400%까지 주가가 움직일 수 있고, 중국이나 대만은 가격제한폭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대한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가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가격제한선 없이 움직입니다.

지금까지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첫 날 400%까지 오르는 일명 '따따블'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또 광클릭 논란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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