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옷차림 통제하는 북한…"여성은 달린옷, 남성은 T샤쯔"

"옷차림은 곧 사상정신 상태 보여 줘"…경제난 속 사회분위기 다지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여성들의 경우 달린옷(원피스)와 샤쯔(셔츠) 등을 나이와 몸매에 맞게 다양하게 해입어야 한다."

북한이 여름철 주민들의 옷차림의 '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다.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서 흐트러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다지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자 '여름철 옷차림을 계절적 특성에 맞게'라는 기사에서 평양미술대학 산업미숙학부의 김옥경 의상미술강좌장과의 문답 형식으로 여름철 특성에 맞는 옷차림을 제시했다.

김 강좌장은 신문에서 "여름철엔 간편하면서도 통기성이 보장된 옷차림을 해야 한다"며 여성들에게 '달린옷과 샤쯔'를 중심으로 옷차림을 꾸밀 것을 제시했다. 아울러 "소매나 깃이 없이 간결한 형태를 갖춘 옷도 시원해보이고 활동적"이라고 언급했다.

남성들에겐 "샤쯔나 국기를 형상화한 T샤쯔, 반소매 양복을 자기 기호에 맞게 입을 수 있다"며 "땀을 쉽게 빨아들이는 자연섬유로 된 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는 천으로 옷을 해입는 것이 좋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여름철에 입으면 좋은 옷색깔로는 빛 반사율이 높고 흡수율이 낮은 흰색, 하늘색, 옥색 등 연한색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나이와 몸매, 얼굴색과 계절에 어울리는 여러가지 색깔과 무늬의 천으로 옷을 해입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계절에 맞는 옷차림을 갖춰야 하는 이유에 관해 "옷은 해당 나라 사람들의 문명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이라고 건전한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강좌장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일찍이 사람들의 옷차림과 몸단장은 단순한 형식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사상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이며 단정한 외모는 사람들의 인품을 높이고 사회적으로 문화적인 풍치를 돋우어 준다'라고 가르쳐줬다"며 "계절적 특성에 맞게 옷차림을 잘하는 것은 사회에 아름다운 생활문와화 건전한 생활기풍을 확립하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단정한 옷차림 외에도 표준어인 '평양문화어' 사용, 단정한 헤어스타일, 인사 예절 지키기, 공중도덕 준수 등을 강조하며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라고 주민들에게 주문해왔다.

북한이 이와 같이 사회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시기에 세련된 생활양식과 도덕품성을 추구해 사회·집단주의 가치를 강조하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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