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데뷔전 10K'… KIA, 후반기 다크호스로 떠오르나[초점]

이정철 기자 2023.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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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8)가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후반기 KIA에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 2.61(82.2이닝)을 기록했던 파노니와 달리 산체스는 아직 KBO리그 무대에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KIA에게 큰 희망을 선사하는 투구였다.

포수부터 외국인투수까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있는 KIA가 후반기 순위 싸움을 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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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8)가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KIA가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약점들을 지우고 있다.

KIA는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이로써 5연승을 질주한 KIA는 35승1무38패를 기록하며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마리오 산체스. ⓒ스포츠코리아

KIA는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 김도영과 나성범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주전 포수의 약점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었고 KIA는 이 자리를 쉽사리 메우지 못했다.

외국인투수도 문제였다.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 모두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단순한 패턴에 의존했다. 메디나는 시즌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고 앤더슨 또한 점차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진하자, 불펜진의 과부하가 찾아왔고 KIA는 1점차 승부에서 연패를 당했다. 결국 KIA는 6월말 9위까지 떨어지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에 몰린 KIA는 칼을 빼들었다. 지난 5일 류지혁을 내주고 김태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로 포수 포지션을 보강했다. 이어 지난 6일 새 외국인 선수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KIA는 회심의 승부수 이후 거짓말처럼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위타선에서 부상에 복귀한 김도영과 나성범이 맹타를 휘둘렀고 하위타선에서 김태군이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태군은 '안방마님'으로서 뛰어난 수비력도 선보이며 KIA 마운드를 이끌었다.

마리오 산체스. ⓒ스포츠코리아

이런 상황에서 9일 산체스의 투구는 KIA에게 가장 큰 시험대였다. 지난해 후반기 KIA에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 2.61(82.2이닝)을 기록했던 파노니와 달리 산체스는 아직 KBO리그 무대에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다. 산체스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수많은 관심이 쏠렸다.

산체스는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6.1이닝 1실점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으로 데뷔전에서 첫 승을 챙겼다. 특히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88개의 투구수로 6.1이닝을 소화하는 경제적인 투구를 보였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KIA에게 큰 희망을 선사하는 투구였다.

물론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숙제도 남겼다. kt wiz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산체스의 이중키킹을 지적했다. 1루주자를 향해 견제하는 듯한 투구 준비동작도 항의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이후 이중키킹 없이도 빼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견제도 여러차례 시도하며 강한 멘털을 자랑했다.

첫 경기부터 '대박의 향기'를 풍긴 산체스. 그가 후반기에도 데뷔전에 모습을 이어간다면, KIA는 큰 약점을 지운다. 포수부터 외국인투수까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있는 KIA가 후반기 순위 싸움을 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마리오 산체스(왼쪽)·김종국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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