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의 사명감" 이지훈, 갑질 논란 딛고 연기에 미치다[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배우 이지훈이 첫 주연 영화 데뷔작 '빈틈없는 사이'로 돌아왔다. 논란을 딛고 '빈틈없이' 화려하게 복귀한 이지훈이 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논란에 대한 이야기와 첫 주연 영화 데뷔의 두려움 그리고 떨림까지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이지훈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 준비 중인 이승진 역을 맡았다.
'빈틈없는 사이'로 데뷔 후 첫 상업 영화 주연으로 데뷔한 이지훈은 잠도 잘 자지 못했다며 떨리는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지훈은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이 많이 됐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없는 신도 넣고 있는 신도 바꾸면서 찍었다. 당시에는 연기에만 미쳐서 했는데 이제 개봉한다고 하니 우리의 생각으로 넣은 유머 코드와 연기를 좋아해 주실까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데뷔작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이지훈. 무엇이 아쉬웠냐고 묻자, 그는 "배우는 자기가 연기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할 일이 죽을 때까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 다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남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예산이 엄청나게 큰 대규모 영화도 아니고 촬영 기간도 엄청 타이트 했다. 촬영하고 집에 와서 누워있으면 '아까 왜 그 감정을 놓쳤지? 왜 그런 표현을 안 했지?' 생각이 든다. 모두 한 달만 더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했다는 마음과 생각이 들긴 한다"고 노력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지훈은 승진 캐릭터를 보며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뮤지션을 꿈꿔본 적은 없지만, 배우 지망생일 때가 생각이 났다. 배우라는 꿈만으로 전역해서 친구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하면서 불안한 6년을 보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28을 커트라인으로 정해놓고 안 되면 다 그만두고 대학교를 다니고 체육 선생님을 하겠다 말씀을 드렸다. 꿈 하나만 갖고 보낸 힘든 나날들이 승진이의 상황과 그가 가진 마음과 비슷했고 공감대를 느낄 수 있어서 이 역할에 잘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빈틈없는 사이'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만족하냐는 말에 그는 "사실 집 앞에 코인 노래방 가면 괜찮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면서 가수로 데뷔를 안 하길 참 잘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자폭했다.
그는 "우리 스태프 앞에서만 불러도 떨리고 녹음할 때도 떨리더라.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도 떨면서 부르는 게 느껴져서 나는 혼자 불러야 잘 부르는구나 생각했다"면서도 "그래도 승진이 원래 노래를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기도 하고 조금 부족하게 들렸던 노래가 진심을 담은 것 같아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광주 로케이션 촬영 중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 한 호프집에서 매일 회의하고 밥도 먹고 했는데 그 가게 사장님이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 어머니셨다. 가게에 양의지 선수 물품이 있고 내내 야구를 틀어줘서 촬영 끝나기 이틀 전에 여쭤보니 맞다고 하셨다"라며 "작품이 잘 돼서 꼭 광주로 무대인사를 가서 초대해 드리고 싶다. 촬영 중 많이 홍보도 해주시고 도와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지훈은 '빈틈없는 사이'에서 카라 출신 배우 한승연과 호흡을 맞췄다. 둘은 같은 소속사에 몸을 담았던 경험이 있기에 이지훈은 꾸준히 '눈치를 보며 예우를 해줬다'고 주장했지만, 한승연은 이를 부인하기도. 이지훈은 이날 거듭 억울해하며 "옆에서 매니저가 제지할 만큼 챙겨줬다"라고 말했다.
이지훈은 "사실 둘 다 재밌자고 과장해서 표현한 거고, 너무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동갑 친구랑 처음이라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렸다. 근데 한승연 집에도 찾아가고 서로 노력하면서 친해졌다. 광주 촬영할 때 카페에서 단둘이 만나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한 거 기점으로 많이 편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고규필은 영화 '빈틈없는 사이'에서 승진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프로 공감러 구지우 역을 맡아 이지훈과 절친 호흡을 맞춘다. '2020년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두 사람. 이지훈은 "고규필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계의 요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도 같이 있었는데 그냥 먹다가 눈만 마주쳐도 웃기다"라면서 "이상한 불안감, 책임감, 사명감이 들어서 게릴라로 홍대랑 강남역이랑 건대랑 포스터 들고 홍보하려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집해서 고규필과 김윤성 왔다. 홍대에 도로가 막힐 정도로 모여주셨는데 고규필이 웃으면 다들 자지러질 정도"라며 최근 '범죄도시3'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규필에 대해 말했다. 이어 "눈웃음이 치명적인 것 같다"면서 "내가 만약에 에이민씨 행복할 것 같다. 형이지만, 아이디어도 많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이지훈은 2021년 IHQ 드라마 '스폰서' 공개를 앞두고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논란 이후 '빈틈없는 사이' 제작발표회에서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지훈은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 인터뷰에서도 이지훈은 논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재차 사과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지훈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그냥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이지훈은 "논란이 있었을 때 부모님께 가서 '연기를 안 하고 싶다. 연기만 해서 그냥 행복한 줄 알았는데 사람한테 받는 상처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 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엄마 아빠가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근데 부모님이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오해였다는 걸 알 거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작가님께도 연락을 드려서 오해를 풀었다. 당시 각자 상황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이 들 수 있었겠다 싶었다"면서도 "단 한 번도 누군가한테 갑질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도 내가 잘 못한 부분도 있다. 두 번 다시 현장에 지인이 놀러 온다거나 구경하고 싶다고 해도 이젠 못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첫 영화 주연 데뷔를 앞둔 이지훈. 내내 무게과 긴장감을 드러낸 그는 그럼에도 "영화가 재밌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사 대표님이랑 감독 형 누나들한테 하늘에 맡기고 개봉하는 날까지 기도하자고 말을 하면서도 떨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라며 "엄청 스펙타클하고 자극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보면서 따뜻해질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빈틈없는 사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지훈과 한승연 주연의 영화 '빈틈없는 사이'는 오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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