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제주 떠나 성남 온 진성욱, "이기형 감독님 설득 컸다...오늘 경기는 매우 불만족"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이기형 감독님 설득이 성남FC행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오늘 경기는 정말 아쉽다."
성남FC는 9일 오후 6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0라운드에서 김포FC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성남은 6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김포도 마찬가지로 6경기 무승이다.
점유율은 성남 쪽에 있었지만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종호가 전반 초반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도 있었다. 후반에 진성욱을 넣어 공격 숫자를 늘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데닐손, 이지훈을 추가로 넣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김포에 위협적인 기회를 내줬다. 버텨 내긴 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득점은 넣지 못했어도 진성욱 존재감은 인상적이었다. 진성욱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이 넘는 선수다. 프로 데뷔 11주년이 됐고 인천,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K리그에서 이름을 알렸다. 최전방에 주로 나서지만 측면으로 움직이거나 공간 창출에 능하다. 연령별 대표팀에 두루 뽑혔고 A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있다.
최근 제주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부상이 가장 컸고 유리 조나탄, 서진수 등이 우선적으로 선택을 받고 있어 뛰지 못했다. 부상을 회복한 진성욱은 기회를 찾아 성남으로 왔다. 이기형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하고 있을 때 이기형 감독이 적극적으로 진성욱을 설득했다고 파악됐다. 이기형 감독 제의에 응한 진성욱은 임대계약을 맺으며 성남에 왔다.
충북청주전부터 교체로 나서면서 성남 선수로 첫 선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기형 감독은 "부상을 회복하는 단계다. 돌아온지 2주 정도 돼 경기를 뛰면서 체력을 올리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 경기에도 교체 출전을 시켰고 오늘도 일단 벤치에 뒀다. 기회가 된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투입을 해서 체력도 올리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팀에 합류한 기간은 길지 않아도 기존에 친한 선수들도 있고 그래서 융화가 잘 되는 것 같다. 몸 상태를 100% 끌어올리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교체로 나선 진성욱은 공격에 활발함을 더했다. 진성욱이 들어온 후 크리스, 정한민의 경기력도 더 올라갔다. 중앙에서 버텨주고 역습을 주도하며 인상을 남겼다. 아쉬움도 있었다. 크리스, 데닐손 등과 순간 호흡이 맞지 않아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 놓치기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득점 없이 경기가 0-0으로 끝이 나자 진성욱은 아쉬움을 표했다.
믹스트존에서도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나선 진성욱은 "충분히 이길 수 있던 경기였는데 아쉽게 비겨 아쉽다"고 짧은 총평을 내놓았다. 이어 "몸 상태는 운동을 하면서 끌어올리고 있다. 오래 안 뛰어서 감각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공격수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좋은 찬스들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판단을 잘못해서 이어가지 못했다. 서로 안 맞은 부분도 있고 내 감각이 좀 떨어져서 그런 것도 영향이 있던 것 같다. 훈련할 때부터 더 집중해서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성남에 입단한 배경을 묻자 "이기형 감독님이 많이 원하셨다. 인천에 있을 때부터 인연이 있었고 제주에서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못 나오던 상태였다. 제주에 있는 것보다 성남에서 뛰며 모든 걸 끌어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 결정했다. 이기형 감독님은 내 스타일을 잘 안다. 그래서 더 열정을 갖고 날 설득하신 듯했다. 그렇게 믿어주시니 성남행을 결정했다. 마음 속으로 '더 잘해야지'라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너무 아쉽다. 스스로 만족이 안 된다. 수비는 진짜 잘했다. 몸을 날려가며 진짜 열심히 막았다. 하지만 공격에서 약간의 판단 미스가 반복되며 기회를 못 살린 게 아쉽다. 향후 선발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니까 그럴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며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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