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아재의 건강일기] (28)식단과 운동을 '부스터'하는 묘약
[편집자주] 육체는 하루하루 배신의 늪을 만든다. 좋아지기는커녕 어디까지 안 좋아지나 벼르는 것 같다. 중년, 그리고 아재. 용어만으로 서글픈데, 몸까지 힘들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 나쁜 콜레스테롤에 당뇨, 불면증까지 육체의 배신들이 순번대로 찾아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건강은 되찾을 수 있을까. 코로나 시대와 함께한 지난 2년간의 건강 일기를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한다.
매일 반복적으로 무심코 먹던 아침, 일어나자마자 억지로 하던 팔굽혀펴기와 스쿼트. 하고 나면 기분 좋지만 그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음식도 먹을 때 즐겁지만,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고 운동도 결과는 뿌듯하지만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견뎌야 할 고통이 적지 않다. 몸무게를 뺀다는 목표 아래에서 이 모든 과정은 유쾌한 고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뒤엔 고통 앞에 '유쾌한'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수식일 뿐이다.
같은 고통과 노동이라도 다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극한의 고통과 무료함을 없애줄 최고의, 그러나 가장 평범한 비법은 역시 음악이다. '재미'라는 요소를 엮는 방법 중 음악만큼 가장 흔하면서 쉬운 콘텐츠를 찾기는 어렵다.
음악의 효능은 음악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다양하게 분포한다. 우선 경직된 마음과 정신을 풀어주는 데 음악만큼 특효약이 없다. 외롭고 쓸쓸한 감정의 길에 동행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환자의 치유에도 사용된다. 식물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의 효능이 기대 이상으로 많아지면서 여러 놀랄만한 실험 결과들도 속속 드러났다. 클래식 음악이 마약 상인을 쫓아내기도 하며, 특히 모차르트 음악이 10대 청소년의 배회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밝혀냈다. 우는 갓난아기에게 아주 시끄럽고 빠른 헤비메탈 음악을 틀어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울음을 그치는 일은 이제 상식이다.(그 시끄러운 '소음 같은 음악'이 뱃속 태아 때 듣던 진동이나 소리와 비슷하게 들린다고 알려짐) 또 하드록은 쥐들을 사라지게 한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미군이 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장군을 은둔처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헤비메탈을 틀어댄 일화는 유명하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가 말썽 피우는 학생에게 폴 앵카나 프랭크 시나트라 음악을 30분간 듣게 하고 귀가시켰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모든 결과가 물론 영원한 효과를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일시적일 수도 있고,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음악이 지닌 변화의 힘은 놀랍고 흥미롭다.
지난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 오덴플랜 역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이 이뤄졌다. 지하철 이용객이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만 이용하자, 계단을 흰 건반과 검은 건반으로 구분한 피아노로 꾸며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한 것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그렇게 꾸며진 피아노의 디자인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 계단에 오르면서 달라지는 음의 고저에 흥미를 느끼며 계속 이용했다. '도'를 눌렀다가 다시 '미'를 밟고 검은 건반 소리가 궁금해서 '솔#'을 누르며 오르락내리락 음의 반복을 통해 본의 아니게 '운동'까지 병행하게 됐다.
계단 이용률이 0%였던 이곳이 설치 이후 어느새 66% 증가한 것은 오로지 하기 싫은 운동에 음악이라는 '재미' 요소를 가미한 덕분이었다.
피아노 계단처럼 운동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넛지 효과'(Nudge Effect,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nudge>는 단어의 의미처럼 강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사람들의 더 좋은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는 우리 주변에 넘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남성 화장실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모양 때문에 소변이 밖으로 튀는 것이 80% 방지된 것도 그런 효과의 일환이다.
운동과 식단이 의미를 잃고 허우적거릴 때, 음악이라는 넛지 효과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처음 음악을 틀었을 땐 흘러나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생성됐다. 옆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는 듯한 효과로 손쉽고 즐겁게 먹고 운동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무 음악에 맞춰 먹고 운동하려니 리듬도 호흡도, 심지어 분위기도 안 맞았다. 결국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했다. 먹을 때 맞는 음악, 근육 운동을 할 때 들어야 하는 음악 같이 정확한 큐레이션(Curation)이 필요해진 것이다.
아침을 준비하고 음식을 먹을 때까지 식단용 음악은 너무 슬프거나 강렬한 곡은 체하기 십상이다. 여러 번 테스트해보니, 적당한 미디엄템포 곡이 무난했다. 리듬이 적당해도 음의 고저가 들쑥날쑥하면 그 역시 문제였다. 감동의 고음은 되레 그것에 집중하느라 본말이 전도되는 느낌이었다.
반면 운동할 땐 적당한 템포나 느린 곡은 효율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었다. 힘든 나의 육체를 견인할 강렬한 리듬이 필요한데, 늘어지거나 처진 템포를 듣다 보면 남아 있는 힘도 날아갈 판이었다. 흔한 헬스장에서 빠른 댄스 음악만 틀어대는 이유를 비로소 실감한 순간이랄까.
특히 달리기를 할 때 느린 발라드, 미디엄템포 곡, 16비트 이상의 댄스곡이나 라틴음악들을 비교해 봤더니, 그 효과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느린 발라드에선 10km에 1시간 20분쯤 걸렸고, 미디엄템포 곡에선 1시간 10분쯤, 빠른 리듬 곡에선 1시간에서 58분까지 찍을 수 있었다. 빠른 리듬에선 심지어 더 달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아침 기상 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약간 게을러진 식단 작업과 운동을 기분 좋게 의욕적으로 시작하게 만드는 음악 선곡 작업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넛지 포인트'다. 매일 아침 나의 건강에 동참하게 된 '재미와 감동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먹을 땐 목 넘김이 편안하고, 운동할 땐 호흡이 부드러워지는 그런 음악들이다.
◇식단에 어울리는 '있는 듯 없는 듯' 포근한 음악
① Racoon Racoon의 'Dawn chorus'=도입부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풍경을 맛볼 수 있다. 제목처럼 남녀 듀오의 하모니가 일품이다. 리듬이 일정하고 과도한 악기 사용도 없으며 가창도 따뜻하고 예쁘게 포개진다.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런 기운이 넘친다. 때론 봄날 햇살처럼 때론 보드라운 담요처럼 다가온다. 딱딱한 파프리카가 입에서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녹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② Bruno Major의 'Easily'=약간 나른한 듯 졸린 듯한 음성으로 첫 음을 떼는 시작이 인상적이다. 그런 첫 음이 앞으로 전개될 이 음악의 전체 분위기를 함축한다. 아주 느린 4비트 박자의 리듬앤블루스(R&B) 풍의 세련된 선율은 어느 퇴근길 노을 배경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듣기 좋은 음악이지만, 아침 식사 시간에도 전혀 무리없는 선곡이다. 가사는 연인의 관계 정립을 위한 뭉클하고 아련한 메시지들이 넘쳐 '해석'에 기대면 밥맛을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언어에 집중하지 않고 들리는 음과 리듬에 집중할 터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③ Sylvain luc & Bireli lagrene의 'La ballade irlandaise'=원곡은 프랑스의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한 앙드레 부르빌(Andre Bourvil)이 부른 샹송이다. 평범한 샹송을 집시 기타의 전설 장고 라인하르트의 후예들이 연주곡으로 재해석한 작품. 실바인 뤽(Sylvain luc)이 주로 리듬 반주를 맡고 비렐리 라그린(Bireli lagrene)이 멜로디 라인을 담당하는데 두 사람의 콤비는 앞으로 이런 재주의 뮤지션이 더 탄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만큼 최고 수준의 연주를 보여준다. 비록 두 명의 연주자지만, 오케스트라 같은 화음을 생성하고 아무리 빨리 치고 아무리 느리게 쳐도 그 음들이 전하는 메시지나 감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전달한다. 고난도의 연주력을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무엇보다 식사 준비 과정과 식사할 때 '나의 모든 (식사) 과정'을 품위 있고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포장해준다. 6분 42초나 되는 길고 긴 여정에 단 1초도 허투루 낭비되거나 오버하거나 불필요한 연주 마디로 할애되지 않는다. 우아한 식사를 원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명곡이다.
④ Paul Mauriat의 'Divertimento/Toccata/Minuetto/Petite Melodie'=폴 모리아 악단의 음악들은 중장년층에겐 익숙하고 MZ세대에겐 낯선 경음악이다. MZ세대가 이런 음악을 듣는다면, 십중팔구 "재미없다"거나 "아무 특징이 없다"는 말을 절로 내뱉을지 모른다. 필자의 20대도 당연히 그랬다. 특히 이 악단은 기존 유명 곡을 경음악으로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아 굳이 따로 챙겨 들을 이유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곡보다 훨씬 '감동적인' 색채와 감성으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은 곡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표적인 곡이 '러브 이즈 블루'(Love is blue)다. 1967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4위에 그친 이 노래를 폴 모리아 악단이 재해석해 연주곡 사상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는 마술을 부리기도 했다. 이들의 수많은 곡 중 특히 애청하고 권고하는 곡들이 'Divertimento/Toccata/Minuetto/Petite Melodie' 등이다. 연주곡이라는 정의에 가장 부합하면서 각 악기들의 배합과 균형미가 돋보이며 조금씩 긴장감 넘치는 클래식 선율의 미학이 과거 자신의 어떤 순간과 만나게 해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동반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침 식사뿐만 아니라 어떤 식사에도, 또 어떤 순간에도 필요한, 점점 나이 들어서는 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같은 존재로 부각하는 듯하다. 세월은 확실히 음악의 취향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 한때 외면했던 음악이 다시 내 인생 깊숙이 들어왔다.
⑤ Sarah Kang의 'Summer Is for Falling in Love'=인터넷에 '핫'한 뮤지션으로 떠오른 사라 강의 인기곡이다. 여름은 사랑에 빠지기 좋은 계절일지도 모른다는 걸 잔잔하게 읊조리는 노래와 전형적인 '2-5-1' 재즈 코드의 단순한 조합으로 증명한다. 살랑거리는 바람 앞에서, 가볍게 내리는 봄비 앞에서, 파도 소리 제법 들리는 바닷가 앞에서 들으면 그만이지만, 졸린 눈 비비고 아침 식사 앞에 앉아 가볍게 나를 깨우는 음악으로도 손색이 없다. 재즈 코드를 이용한 덕분에 단순한 멜로디가 세련되고 설레는 음으로 '격상'하고 제법 탄탄한 드럼의 리듬이 통통 튀는 에너지를 선사한다.
◇운동에 최적화한 '형형색색 강렬히' 터지는 음악
① La pequena compania의 'chachachas'=스웨덴의 아바(ABBA)처럼, 여성 2명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된 혼성그룹의 메들리다. 차차차, 볼레로 같은 남미 음악의 '화끈한' 장르들을 댄서블하게 해석하고 엮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제목처럼 '차차차' 장르를 중심으로 1분 안팎의 곡 14곡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듣다보면, 아니 첫 곡부터 '나는 뛰고 있지만' 뛰면서도 춤추고 싶은 미친 욕구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여러 번 들으면 따라부를 수 있을 만큼 쉽고 반복된 스페인어에 중복될지도 모른다. 이 짧은 곡들 중 어느 곡도 그냥 패스하지 못할 만큼 리듬은 강렬하고 멜로디는 술술 넘어간다. 노래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뛰는 걸 잊어버리고 노래에 집중하는 바람에 되레 더 잘 뛰는 '의외의 효과'가 나타난다. 강렬한 라틴음악은 살사나 메렝게를 줄곧 떠올렸는데, 이번 선곡으로 차차차의 리듬에 완전 빠졌다.
② Don Omar의 'Danza Kuduro'(Feat. Lucenzo)=흥겨운 노래하면 푸에르토리코 뮤지션들의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루이스 폰시의 곡 '데스파시토'(Despacito)에 이어 이 곡 역시 댄서블한 리듬을 앞세운다. 다만 데스파시토보다 더 쪼개진 리듬으로 훨씬 더 역동적이고 흥겹다. 달리기의 지친 구간을 부스터 해줄 강력한 음악으로 손꼽아도 무방하다. 푸에르토리코 라틴 음악의 특징은 들썩거리기 위해(춤을 위해) 만든 의도적인 곡이라는 점과 쉬운 패턴의 코드와 반복적인 리듬이 지치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에 있는데, 가쁜 호흡에 그만이다.
③ NEIKED, Mae Muller, Polo G의 'Better Days'=프로듀서(NEIKED), 보컬(Mae Muller), 래퍼(Polo G)가 뭉쳐 부른 레트로 팝. 분위기는 1970, 80년대 디스코나 신스팝으로 '옛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직선적이고 정직하고 순진한 분위기를 베어 물어 신·구세대가 함께 들어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발산한다. '새로운 사랑과 함께하는 더 좋은 날'을 위해 달리기의 첫발을 내딛을 때 듣기 좋은 음악이다.
④ Gloria Tells의 'In Denial'=이 노래의 매력은 보컬과 따라 부르는 '맛'에 있다. 날카로운 비음이 섞인 여성 보컬의 소리가 일단 엄청 매력적이다. 그 소리를 따라 후렴구에 다다르면, 같이 합창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가 없다. 후렴구에 나오는 몇 개 단어만 외우면 자신도 모르게 노래방 모드로 변신할 게 뻔하다. 'I'm in denial/I'm undercover/My heart is breaking/So I'm faking every smile/~' 그만큼 후렴이 하나의 스토리 구성으로 이뤄진 듯해 통째로 흥얼거리게 된다. 달릴 때는 속으로만 따라부르자.
⑤ ABBA의 'As good as new'=아바 댄스 음악의 가장 신비로운 점은 그 녹음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음악이 이렇게 세련되고 멋있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미스터리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히트곡 대부분도 그렇지만, 이 곡 역시 2023년 신곡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훌륭하다. 제목처럼 '거의 새 것'이다. 국내에선 비교적 덜 알려진 곡이지만, 음반 'Voulez-Vous'의 첫 곡으로 디스코의 '진한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클래식으로 시작하다가 갑자기 베이스의 슬랩(slap)으로 전환되는 리듬이 일품이다. 보컬도 키보드도 베이스도 드럼도 모두 음압(音壓)이 높아 뇌와 심장을 강렬하게 들었다 놨다 한다.
김고금평 에디터 dann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리키 마틴, 13세 연하 동성 남편과 이혼…"결혼중에도 열린 관계" - 머니투데이
- "밥 해주려 결혼했냐" 친구들에 핀잔 들은 선우은숙…유영재와 합의 어떻게? - 머니투데이
- '박연수와 이혼' 송종국 "2년째 캠핑카서 지내"…깜짝 근황 - 머니투데이
- 송중기도 참기 힘든 유혹…칸에서 허겁지겁 '치킨 먹방' - 머니투데이
- 이강인 뛸 PSG 홈구장…'슛돌이 스승' 유상철 월드컵 골 장소였다 - 머니투데이
- 베트남 가서 맥주만 마셨을 뿐인데…정일우에게 일어난 일 - 머니투데이
- 가방속에 젖은 옷 가득…비행기 타려다 체포된 20대 왜? - 머니투데이
- 전국 뒤흔든 '363명' 희대의 커닝…수능 샤프의 탄생[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연세대 '논술 효력 정지'에 불복…수험생들 "시간 끌지마" 신속심리 요청 - 머니투데이
- "한번 만지자"…술자리서 갑자기 이웃 강제추행한 70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