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3백만 명...'석 달째 내전' 수단의 비극
[앵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사이에 벌어진 무력 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천 명이 숨지고 피란민은 3백만 명에 달하는 비극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거리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시신을 덮은 천이 잇따라 보입니다.
수단 정부는 새벽 공습으로 시민 22명이 숨지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은 조직적인 공습이 있었다며 정부군을 비난했지만 어느 쪽 소행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된 내전은 벌써 석 달째.
유엔은 인도주의와 인권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수단 분쟁이 전면적 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옴두르만 주민 : (수도) 하르툼은 전투로 인해 기반시설과 공장, 주택까지 모두 황폐해졌습니다.]
지금까지 3천 명이 숨졌고, 전쟁의 포화를 피해 3백만 명의 민간인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의료기관은 전체의 20%만 간신히 운영되면서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입니다.
[라일라 / 알나우병원 의사 : 모든 약품의 공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고 일부 약품은 기껏해야 5∼6명의 환자에게만 공급되는 등 병원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병원을 폐쇄해야 할까 봐 두렵습니다.]
내전이 길어지면서 납치와 성범죄까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엔이 성적 폭력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파악한 인구수는 420만 명.
끝 모를 비극에 빠진 수단의 분쟁을 잠재우기 위해 이집트는 오는 13일, 주변국을 소집해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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