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천차만별 반려동물 진료비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이런 반려인들에게 최근 '토리 아빠' 윤석열 대통령의 반려동물 진료비 경감 대책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진료비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가 사라지면 진료비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그 증상을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 치료를 위해선 더 많은 검사와 시간이 필요해 진료비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비용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려동물이 아프기라도 하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첫 번째는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 빨리 나을 수 있는지 걱정이고, 두 번째는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까. 내 지갑이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다.
이런 반려인들에게 최근 ‘토리 아빠’ 윤석열 대통령의 반려동물 진료비 경감 대책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반려동물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이염,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100여개 질병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진료비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가 사라지면 진료비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이 접수창구 등에 주요 진료비를 게시하는 것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달 중에는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전수조사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요 진료비의 최고·최저·평균·중간값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부가세 부담을 줄이고,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는 것 자체로도 큰 걸음을 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반려인들이 효과를 체감하기엔 아직 갈 길은 멀다. 병원에 따라 적게는 수만원, 많게는 수십, 수백만원 단위로 진료비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 10%의 부가세 면제는 사실 진료비를 인상하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진료비 항목 역시 병원마다 달라 비교가 어렵다. 예를 들면 A병원은 X레이 검사비용에 판독비가 포함돼 있고, B병원은 판독비를 별도로 부담한다. 또 주사값과 주사를 놓는 비용을 분리하기도 하고, 입원비도 일정부분 반려동물의 케어가 포함된 병원이 있는가 하면, 입원비는 말 그대로의 공간사용 비용일 뿐이고 입원한 반려동물의 살피고, 약을 주고, 사료를 주는 비용까지 따로 받는 경우도 많다. 실상이 이러니 진료항목별 최고·최저값 등을 공개한다고 해도 반려인 입장에선 기준선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기준과 데이터가 없으니 펫보험도 보장항목과 보장금액이 다양하지 못하고, 결국 가입률이 저조하다.
진료비 전수조사와 그 결과의 공개도 이전에는 없었던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과잉진료를 막고 반려인이 적정수준의 진료비를 냈는지 알 수 있으려면 장기 과제로 검토되고 있는 진료항목표준과 표준진료수가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그 증상을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 치료를 위해선 더 많은 검사와 시간이 필요해 진료비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질병의 치료에도 병원마다 수십·수백만원의 진료비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토리 아빠의 의지를 기대해본다.
김보경 (bk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돈 못 벌어도 상관없었다”…문닫는 소아과 의사 울린 문자 한 통
- "고객님 돌아와주세요"…새마을금고 눈물의 호소에 반응은?
- 성범죄자 ‘키즈카페’ 취업 가능...영화관·PC방 불가
- '입국 거부' 유승준, 비자 발급 재소송 오는 13일 2심 선고
- 상어 또 발견…“이번엔 포항 앞바다서 청상아리 일종”
- 차인표 부친상…우성해운 창립자 차수웅 전 회장 8일 별세
- 카페 사장 ‘와락’ 끌어안은 70대 손님, 일행은 웃기만
- '마당집' 임지연의 그 남자…이도현이 사는 집은 어디?[누구집]
- 다이나믹 듀오 최자, 오늘 결혼…신부는 미모의 일반인
- “시부에 협박도…” 목 조르고 침 뱉은 ‘주차장 폭행 男’ 사건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