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버렸다, '57홈런-235K 페이스' 오타니에 이젠 희망없는 팀...절망적 역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 정도면 '하늘도 버렸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LA 에인절스가 주전들의 줄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5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전반기 최종전.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5대10으로 패했다.
올시즌 가장 긴 5연패의 수렁에 빠진 에인절스는 45승46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에 7.5게임차, 와일드카드 공동 3위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는 4.5게임차다. 팬그래프스는 에인절스의 가을야구 확률을 10.5%로 예측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지난 6월 19일 47.3%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에인절스는 41승33패로 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였다. 가을야구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시점. 에인절스는 전력 보강에 나섰다. 트레이드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 뉴욕 메츠 내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영입해 플레이오프 진출 의지를 높였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그 즈음 올여름 최대 화두인 오타니 트레이드 이슈에 대해 "지금 우리의 위치를 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고 했다. 즉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는데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했다. 6월 21일 LA 다저스전부터 3연패에 빠지더니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졌다. 전반기 최종전까지 17경기에서 4승13패를 기록했다.
우연이 아니다. 7월 들어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파울을 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최대 8주 진단이 나왔다. 에인절스가 고꾸라진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이어 브랜던 드루리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IL(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앤서니 렌던이 왼쪽 정강이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3경기를 결장했다. 또한 이날 다저스전에서는 조 아델(왼쪽 복사근), 테일러 워드(사나티구)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둘 다 IL행이 예상된다.
후반기 레이스의 절대 변수인 뎁스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발빠른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곧바로 부상이 줄을 이었다. 이 정도면 '하늘도 버렸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40인 로스터 중 무려 14명이 IL에 등재돼 있다.
필 네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지난 2주 동안 정말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결국 우리는 경기를 잘 하지 못했다. 부상자들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졸전이 이어졌다. 이보다는 나아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에인절스의 행보와 오타니의 맹활약은 플레이오프와 관련해 절망적인 역설이다.
오타니는 전반기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41타수 103안타), 32홈런, 3루타 6개, 71타점, 63득점, 11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663, OPS 1.050, OPS+182, 226루타, 53장타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3루타, 장타율, OPS, OPS+, 루타, 장타 1위다. 이 밖에 타율은 11위, 출루율 8위, 타점 공동 2위, 득점 공동 9위, 안타 공동 7위다.
투수 부문서는 LA 다승(7) 공동 12위, 평균자책점(3.32) 12위, 탈삼진(132) 3위, WHIP(1.10) 11위다. 피안타율(0.189)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투타를 합친 WAR은 압도적인 전체 1위다. fWAR은 6.0, bWAR은 6.5다. 전반기 페이스를 후반기에도 이어간다면 오타니는 올해 57홈런, 126타점, 235탈삼진을 올릴 수 있다. MVP 예약이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실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고 해도,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확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올해말 FA 시장이다.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기고 싶다"고 수없이 밝힌 오타니에게 에인절스는 희망이 없는 팀이다. 또한 에인절스는 5억~7억달러가 언급되는 그의 몸값을 대기도 버겁다.
LA 타임스는 이날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할 가장 유력한 팀이다. 이 세 번째 기회는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오타니가 FA 시장에서 역대 최고 몸값을 받고 다저스의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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