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넘긴 예금금리 반갑긴 한데…대출이자 부담 어쩌나

이명철 2023. 7.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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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가 연 4%대를 넘기며 오름세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예금 고객들이 받는 이자는 늘어나지만 대출금리 또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의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수신상품 8개의 금액·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 최근 예금금리가 크게 오르는 만큼 6월 공시할 코픽스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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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금 조달, 예금금리 5월 3.45%→6월 3.65%
긴축 기조에 시장금리 상승, 은행채 1년물 4% 육박
예금금리 오르면 코픽스 상승, 주담대 등 인상 압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예금금리가 연 4%대를 넘기며 오름세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예금 고객들이 받는 이자는 늘어나지만 대출금리 또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은행연합회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공시된 은행 18곳 정기예금 38개 상품의 평균 금리(12개월 기준)는 3.6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취급 평균 금리 3.45%보다 0.2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최근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4.20%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3.56%)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4.02%)’과 ‘헤이정기예금(4.00%)’, BNK부산은행의 ‘더특판정기예금(4.00%)’도 4%를 넘겼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7일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3.71~3.90%로 지난달 1일(3.47~3.70%)보다 상단 기준 0.20%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전인 5월 2일만 해도 3.40~3.46%로 기준금리(3.50%)를 모두 밑돌았지만 두달여만에 일제히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 자체가 상승세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등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된다는 예상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일 기준 3.735%로 약 4개월 전인 3월 6일(3.7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일 대비 0.059%포인트나 올랐는데 이때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모든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덩달아 은행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7일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의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3.948%)는 7일 현재 3월 2일(3.9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4%에 육박했다. 3년물 금리는 4.270%로 이미 4%대를 넘겼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은행들의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지방은행에 이어 시중은행인 농협은행의 경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에 대해 최근 12개월 가입자 누구에게나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금리 3.90%를 제공키로 했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7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33~6.15%로 지난달 1일(3.91~6.15%)보다 하단 기준 0.42%포인트 올랐다. 고정금리(혼합형)도 같은기간 3.92~5.76%에서 3.99~5.89%로 올랐다.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월 3.56%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의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수신상품 8개의 금액·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 최근 예금금리가 크게 오르는 만큼 6월 공시할 코픽스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주요 은행의 총수신 금액 또한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출금리가 당분간 낮아지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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