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하늘이 내린 사람” 도올 김용옥…“日 ‘핵 폐수’ 투기는 세월호 30년”
“고래도, 새우도 다 죽어 넘어가고…그것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 끼치게 될지”
“30년이 뭐냐. 죽을 때까지 세월호의 그 안타까운 장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
“세월호의 비극 때문에 사실 정권(박근혜 정부→문재인 정부)이 바뀌었지 않나”
“촛불은 촛불 자체가 의미 있는 게 아냐…촛불을 만들게 된 건 세월호의 아픔이라고”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극찬했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2014년 벌어진 '세월호 사건'을 거론하며 정치발언을 쏟아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세월호 사건'과 연결 지은 것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도올TV' 강연에서 "세월호가 가라앉는 시간을, 그 안타까움을 30년을 봐야 한다. 그게 지금 일본 후쿠시마 핵 폐수 오염수 투기"라면서 "고래도, 새우도 다 죽어 넘어가고 그것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30년이 뭐냐. 죽을 때까지 세월호의 그 안타까운 장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용옥은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듯 "그런데 정부는 그 안타까운 세월호가 가라앉는 것을 바라보면서 계속 아무 걱정 말고 가만히 쳐다만 봐라는 식이 됐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이 나라에 무슨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인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세월호가 3시간 동안 가라앉고 있는데 국민들이 그 모습을 TV로 봤다"며 "우리나라의 국가 지도자가 자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거기에 간 놈들이 다 도망갔지 않나. 우리가 TV로 다 봤지 않나. 얼마나 안타까운 순간이었나"라고 혀를 찼다.
이어 "그 국민적인 안타까움 때문에, 세월호의 비극 때문에 사실 정권(박근혜 정부→문재인 정부)이 바뀌었지 않나"라며 "촛불이란 건, 촛불은 촛불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촛불을 만들게 된 건 세월호의 그 아픔이라고. 그 국민적 공감대가 촛불을 만든 것"이라고 촛불의 근원을 설명했다.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용옥은 "지금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슨 말이든지, 무슨 행동이든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모습이 씩씩하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선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거를 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야. 하여간 만만치가 않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저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항상 우리가 반성해야 하고, 항상 우리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옥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거론하며 "생각을 해보시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투기를 한다. 이건 상식적으로 안 되는 일이다. 이건 상식의 문제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 모두 자녀들도 있는데, 우리 모두가 막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방조하고 (그러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당 소속 의원들이 물을 마시고 그런다면서.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거기 가서 물을 마시고 그러나"라며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가는 건, 모든 게 지금 원칙에서 어그러져가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게 정치는 아니지 않나"라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바닷물 먹방 논란에도 일침을 가했다.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김용옥은 "북한이 아무리 잘못했고, 방향이 잘못됐다고 할지라도, (북한을) 굴복 시키고 정복을 하고자 한다면 그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잘 생각해서 해야지"라면서 "무조건 그냥 '죽일 놈들' 이러는 게 정치는 아니지 않나. 속으로 '죽일 놈'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겉으로는 점잖게"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항상 정치라는 것의 기본은 '이중성'이다. 정치는 '이중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중용의 도리를 잊고 막가파식으로 막가는 이런 정치를 우리가 정치로 용인할 수 있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옥은 자신의 강연을 듣고 있는 이들에게 "여러분들이 무슨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여기서 삑사리가 나면 안 된다. 역사의 뒤안길로 여러분들이 억압당하고 바보가 되면 안 된다"면서 "위대한 문화를 축적해온 독일 군중이 나치의 이념에 그렇게 열광하면서 휩싸이게 됐는가. 이런 과정은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 한다. 역사에 대해서 정확한 의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히틀러와 나치를 언급한 그는 "독일이 그렇게 가버린 건 히틀러라는 한 개인의 놀라운 능력 때문이다. (군중 앞에서) 스피치를 자기(히틀러)가 직접 한다고. 수십만명을 끌어 모아놓고, 한 사람도 움직이지 못하게 스피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며 "앞으로 그런 광폭한 열광에 여러분들이 휩싸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역사가 이러한 상황을 당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그냥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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