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 "소각장 설치 아닌 쓰레기 감량 대책 우선"[인터뷰]
"레드로드,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조성"
"DMC 랜드마크 개발에 최선 다할 것"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지금 필요한 것은 소각장 추가 설치가 아니라,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대책입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소각 쓰레기 감량을 위한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새 쓰레기소각장 후보지로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하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소각 제로가게'를 구청 광장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소각 제로가게는 재활용품의 세척, 분리배출, 분쇄와 압착 등 중간처리 과정이 한 곳에서 가능한 자원 순환 공간이다.
비닐, 유리병, 종이, 캔, 플라스틱, 의류 등 18개 품목을 수집하며, 상주하고 있는 자원 관리사가 방문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해 교육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품목에 따라 책정된 보상가격을 주민들에게 되돌려드리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영등포구, 부산 남구 등 많은 지자체에서 소각 제로가게에 대해 벤치마킹을 했다. 마포 전역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구청장은 '구청장의 하루는 37만 구민의 하루하루를 모은 37만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민원 점검'이다. 매일같이 처리방향부터 결과까지 직접 챙긴 결과 취임 초기 800건에 이르던 민원이 현재 대폭 줄었다고 한다.
박 구청장은 "민원 해결이 마포구 행정의 절반이다.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민원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대화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추진했던 정책 중 대표적으로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밥상'과 홍대 '레드로드 조성'을 꼽았다.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마포의 75세 이상 노인 중 급식이 필요한 경우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사업설계부터 홍보와 시행까지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주민 참여형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후원금도 3억원 이상이 모였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식사만 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관리하는 노인복지 원스톱 통합서비스 형태로 운영한다"며 "식사 장소에 모여 소통하면서 우울감과 고독사를 예방하고, 미방문 어르신에게는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지역밀착형 어르신 복지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로드 역시 박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마포만의 특화거리 조성사업이다. 경의선 숲길에서 홍대, 당인리발전소까지 약 2㎞에 달하는 거리를 레드로드로 브랜딩 해 안전예방과 관광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버스킹 가요제, 백일홍 축제, 썸머 페스티벌 등 홍대를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문화·전시 행사를 마련해 레드로드를 마포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연중 상시 인파가 몰리는 홍대 일대의 안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한국의 월드컵 경기일이나 연말연시 등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에는 박 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직접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일례로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대구FC 프로축구 경기에 가수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마포경찰서와 긴급 특별안전 대책을 실시해 혹시 모를 사고를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박 구청장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홍대에서 가장 인파가 몰리는 지역 3곳에 지능형 CCTV를 통한 AI기반 인파밀집분석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그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직결되는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작은 것부터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촘촘한 재난안전사업을 펼쳐 365일 안전한 마포를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상암DMC랜드마크 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11년 만에 사업을 재개하며 용지 매각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상황이다.
이에 박 구청장은 "매입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곳이 단 1곳도 없어 유찰된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넘어 통탄을 금치 못했다"며 "구는 서울시에서 조속히 공급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 용지 매각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면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적극 지원해 DMC 랜드마크 개발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임신 준비부터 산후까지 원스톱 건강 서비스 제공하는 '구립 햇빛센터' 조성과 관광객이 마포구 명소 곳곳을 방문 할 수 있는 '마포순환열차버스' 운행에 매진할 방침이다.
그는 "살림꾼 구청장이 돼 한정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구정을 이끌어 마포구민 모두가 모자람 없는 복지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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