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 걸겠다는 박민식·원희룡…총선 겨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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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직을 걸어도 좋다."
최근 제기된 이슈에 장관직을 건 박민식 보훈부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 간판을 내리는 것을 걸고 토론을 제안하면서 "장관직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몸집을 불려서 장관직을 나와야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 같으니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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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백선엽 친일기록 삭제 검토”
- 元 “고속도로 백지화” 강경 발언
- 일각선 “감정적 대응 곤란” 지적
- 이재명 “국민 삶 놓고 도박” 비판
“장관직을 걸어도 좋다.”
최근 제기된 이슈에 장관직을 건 박민식 보훈부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CBS 라디오에서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과 관련,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규정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제가 공부해 볼수록 이 분은 친일파가 아니다. 장관직을 걸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고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기록에 ‘친일 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를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민주유공자법을 막는 데도 직을 걸겠다며 법 통과 땐 대통령에 거부권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원희룡 장관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문제로 열린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장관직을 걸어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 간판을 내리는 것을 걸고 토론을 제안하면서 “장관직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장관직을 걸겠다는 것은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강조하거나,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결단과 단호함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표현이다. 그러나 정부의 주요 정책을 놓고 부처의 최고 책임자가 이성적 대응보다는 감정적인 것으로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일국의 장관이 감정 통제를 못한다. 국민의 삶과 미래를 놓고 뭘 자꾸 도박하느냐”고 비꼬았다.
두 장관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 가능성이 큰 정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강경한 발언에 총선 행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내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본 측면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몸집을 불려서 장관직을 나와야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 같으니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개각으로 권영세 통일부 전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한 데 이어 이르면 오는 9월 정기국회, 추석 이후 장관들의 추가 복귀 내지 차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제주지사를 한 원 장관은 양천갑으로 복귀보다는 수도권 내 전략지역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장관도 부산(북강서갑) 복귀보다는 경기 성남분당을 차출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박 장관은 9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친일파 문제, 이승만 문제 등을 계속 제기하는 것을 두고 ‘극우처럼 보인다’ ‘표에 도움 안 되는데 적당히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도 자주 듣지만 이는 소신의 문제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만들어야 하겠기에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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