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GM-포드 제치고 美전기차 판매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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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9일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33만6892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만8457대(합산)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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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비율, 연초 대비 15배로 증가
현대차·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IRA에 상관없이 보조금(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리스(상업용) 시장을 공략한 게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33만6892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만8457대(합산)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에 최대 7500달러(약 977만 원)를 지원하는 IRA 시행에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배 이상 전기차 판매량을 늘렸음에도 3만6322대로 현대차·기아에 조금 뒤졌다. 폭스바겐은 전년 동기의 두 배 이상인 2만6538대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팔아 4위에 올랐다. 작년 미 전기차 시장 2위였던 포드자동차는 2만5709대의 판매량으로 톱5로 내려앉았다.
미국 CNBC 방송은 미 IRA에 따른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기아가 2위에 오른 데 대해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상업용 차량 판매량을 늘리며 IRA에 대응한 전략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RA에는 상업용 전기차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아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예외 조항이 포함됐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리스 비율은 연초 2%에서 현재 30%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유럽 핵심 생산 기지인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을 둘러봤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현황을 살피고 차량용 반도체를 원활하게 조달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직접 반도체 공급망 점검에 나선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고도화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현재 자동차에 200∼300개가량의 반도체 칩이 들어 있다면 레벨4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2000개의 반도체 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용 반도체와 그룹 내 관련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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