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인’ 23개중 21개 가격 급등락… 시세조종 취약

김수연 기자 2023. 7.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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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자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 급등 직후 급락을 뜻하는 '펌프 앤드 덤프(Pump&Dump)' 현상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과 '펌프 앤드 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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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자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 급등 직후 급락을 뜻하는 ‘펌프 앤드 덤프(Pump&Dump)’ 현상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과 ‘펌프 앤드 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통상 작전세력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을 띄운 뒤 일시에 매도하는 방식의 시세조종 수법을 쓴다. 이는 다수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자주 관찰되는데, 약 10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유동성이 낮고 시가총액이 작은 가상자산일수록 작전세력의 타깃이 되기 쉽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김치코인이 단독 상장 가상자산(389종)의 57%(223종)를 차지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시세조종에 취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백연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021년 10월의 김치코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만6560건의 시간별 가격, 거래량 중 최대 약 4.7%가 ‘펌프 앤드 덤프’ 사례로 분류됐다. 또 김치코인 23개 중 21개(91.3%)에서 ‘펌프 앤드 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발견됐다. 백 연구위원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SNS를 이용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조작하기가 용이한 데다 입법 미비, 정보 비대칭 등으로 불공정거래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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