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결사항전 영웅들, 젤렌스키가 데려왔다

정석우 기자 2023. 7. 10.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서 포로된 5명
러와 포로 교환, 튀르키예 머물러
“조국은 그대들을 잊지 않는다” - 지난해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결사 항전을 벌이다 생포돼 튀르키예에 억류돼 있던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이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에서 넷째) 대통령과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오른쪽에서 둘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르 클리멘코(왼쪽에서 첫째) 내무장관도 함께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주요 격전지였던 마리우폴에서 80여 일간의 투쟁 끝에 생포됐던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이 조국으로 돌아왔다고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이날 데니스 프로코펜코 등 5명의 지휘관과 함께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그는 귀국을 앞두고 트위터에 지휘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우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오고 있으며, 영웅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들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저항하다가 같은 해 5월 제철소가 함락되면서 2000여 명의 병사와 함께 포로가 됐다. 러시아는 그해 9월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재를 통해 포로 교환 형태로 이들을 석방했다. 다만 지휘관 5명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귀국하지 않고 튀르키예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서부 르비우에서 전 마리우폴 주둔군 지휘관 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에 대항하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포로로 붙잡혀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던 이들 지휘관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왔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는 튀르키예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무도 우리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합의에 따르면 이 우두머리들은 분쟁이 종식될 때까지 튀르키예에 남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토 회원국들이 튀르키예를 강하게 압박한 결과라고도 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은 전 마리우폴 주둔군 지휘관들의 우크라이나 귀국을 허용한 배경을 묻는 언론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아조우스탈과 함께 저항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흑해 즈미니섬(뱀섬)을 찾아 병사들을 격려했다. 이 섬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됐다가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국민 역시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웅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한편,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이스탄불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9월 서방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젤렌스키는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가리아·체코 등 회원국들에 나토 가입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해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