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값진 첫승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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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1~220)=이번 대회 24강전에선 다섯 판의 한·중 맞대결이 이뤄졌다. 김정현은 한국 기사 5명 중 유일하게 승리, 주최국 체면을 세워주었다. 박진감 넘치는 대격전 끝에 일궈낸 승리여서 더욱 통쾌했다. 하지만 완성도에선 다소 미흡한 내용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마지막 순간 백 202는 헛팻감이었고 손따라 둔 203이 흑의 패착이 됐다.

리웨이칭은 수읽기와 형세 판단에서 자주 헛점을 보였다. 95도 한 예. 이렇게 서둘 게 아니라 참고도처럼 서서히 이끌면서 A와 B를 맞봤으면 갈 길이 먼 바둑이었다. 반면 백은 136의 판단 미스로 맞은 위기에서 형세를 정확히 읽고 144의 승부수를 결행했고 이 판단이 승리로 이어졌다. 행운으로 돌리기엔 뱃심과 형세 파악 능력이 상대를 압도했다.

김정현은 이 판을 통해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첫 승의 달콤함도 맛보았다. 22회 LG배 때 처음 본선 32강에 올랐다가 바로 탈락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낸 것. 서른두 살 노장의 투혼이 돋보인다.(183 189 195 201 207 213…179, 186 192 198 204 210 216…180, 310수 끝 백 불계승, 221수 이하 생략, 소비 시간 백 3시간 10분, 흑 3시간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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