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 결전지 호주로…“2022년 모로코처럼 이변 만들 것”

이병욱 기자 2023. 7.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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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내 기분 좋게 '결전의 땅' 호주로 떠나게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10일 호주로 출국,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펼치는 25일까지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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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 아이티 2-1 제압…지소연 1골
- 고강도 훈련 효과 후반전 압도
- 벨 감독 “남은기간 더 강해질 것”
- 10일 출국…25일 콜롬비아전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내 기분 좋게 ‘결전의 땅’ 호주로 떠나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8일 아이티와의 평가전 이후 열린 월드컵 출정식에서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중남미 국가인 아이티는 우리나라가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맞붙을 콜롬비아를 염두에 둔 상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15분 한국의 왼쪽 측면을 파고든 아이티의 몽데시르 네릴리아는 한국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와 1대1로 맞섰고,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어 선취점을 뽑았다.

고전하던 대표팀은 2선에 있던 지소연(수원FC)을 3선으로 내리고, 조소현(토트넘)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등 포메이션을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차츰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후반 4분 조소현이 빠른 돌파로 페널티지역에 진입했고, 상대 수비수 죄디 슈를리의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차 넣어 균형을 이뤘다. 지소연의 이 골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67골로 늘렸다.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은 차범근의 58골이다. 지소연은 이날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인천 현대제철)가 페널티아크 뒤에서 기습적으로 찬 중거리슛이 절묘한 궤적으로 그리며 골대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벨 감독이 그동안 실시한 ‘고강도 훈련’이 빛을 발했다. 후반 들어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대표팀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아이티를 압도하며 공 점유율을 높여갔다. 상대가 지치면서 공수 전환 속도가 빨라져 전반에 위협적이었던 아이티의 역습 장면이 후반에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시작했는데, 갈수록 선수들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고강도’라고 말하는 훈련의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 생각한다”며 “힘들었을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 콜롬비아전까지 남은 2주는 선수들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소연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모로코를 언급하며 “모로코가 4강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굵직한 대회에서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항상 나타나는데, 우리 대한민국이 그런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10일 호주로 출국,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펼치는 25일까지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오는 16일에는 FIFA 랭킹 9위의 강호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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