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공예품이 일상속 명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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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전승교육사가 수개월에 걸쳐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이 일상가구 파티션으로 탄생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달 12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인 김동규 씨(47)와 류종대 가구 디자이너가 협업해 만든 '호롱불' 100점을 한정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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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서 판매, 상품화 호평
김영이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전승교육사가 수개월에 걸쳐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이 일상가구 파티션으로 탄생했다. 리빙브랜드 메누하와 협업해 만든 이 가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마련한 팝업스토어 ‘반짝 매장’에서 판매됐다. 이 매장에선 김 교육사의 작품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전통 공예품 100여 점을 선보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장인의 작품이 일상용품으로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넓혀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장인의 작품을 ‘살아 있는 유산’으로 되살리려는 시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달 12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인 김동규 씨(47)와 류종대 가구 디자이너가 협업해 만든 ‘호롱불’ 100점을 한정 판매했다. 판매가 29만9000원인 ‘호롱불’은 2주 만에 완판됐다. 2021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에 직접 나와 상품 판매에 나선 데 이어 새로운 판로를 찾은 것이다. 김 씨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 전통은 결국 잊혀진다. 외면당하지 않고 오늘날의 공간에 필요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국 전통 가구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지난해 4월 리빙브랜드 구룸을 창업해 거실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문갑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상품화에 소극적이던 장인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뭘까. 팝업스토어 ‘반짝 매장’에 전통 보자기를 감싼 ‘조명 스탠드’를 선보인 구혜자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보유자(81)는 “전통 무형유산을 지키고 잇게 될 후배들을 위해 상품화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샤넬, 루이뷔통 제품은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한국 전통 공예품에 대해선 관심이 부족하다”며 “장인들이 나서서 전통 공예품을 명품화해야 전통 공예가 일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든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전통 공예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장인이 손수 제작한 전통 공예품의 판로를 다각화하는 것은 전통을 향유하는 이들을 늘려 전통을 이어가고 향유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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