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戰이후 러서 美기업 철수… 中도 조심하라”

이기욱 기자 2023. 7.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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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올 3월 러시아에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對)중국 투자를 철수할 수 있다. 조심하라"고 직접 압박한 사실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기업 600곳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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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3월 시진핑 러 밀착에 직접 압박
“내 말에 귀 기울였고 반론 제기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올 3월 러시아에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對)중국 투자를 철수할 수 있다. 조심하라”고 직접 압박한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시 주석과 이 대화를 나눈 시점과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기업 600곳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시 주석)이 내게 중국 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잖느냐. 그러니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서방이 대중 투자를 철회할 수 있고, 이 경우 중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것은 위협(threat)이 아니라 지켜본 바에 따른 의견(observation)”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귀를 기울였고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는 완전히 러시아 쪽으로 가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고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우리가 이 문제(중국과 러시아의 밀착)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3기 집권을 확정한 직후인 올 3월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반미(反美) 노선을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러시아는 시 주석을 극진히 예우했고 국영 매체들은 양국 관계가 “역사적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에도 러시아는 중국의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을 규제의 ‘우회로’로 삼아 무기의 핵심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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