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떨치고 휘두르니 사이클링 히트

김영준 기자 2023. 7.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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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스타] 대구상원고 3학년 강태완
대구상원고 강태완.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대구상원고 강태완(19·3학년)은 이번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전까지만 해도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하위 지명을 겨우 받거나 지명을 받지 못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졸업을 앞둔 고교 3학년 야구 선수에게 이런 세간의 이야기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질 좋은 타구를 때려내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강태완은 8일 청룡기 개막 첫날부터 반전을 만들어냈다. 밀양BC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 진기록을 썼다. 5타수 5안타 5타점. 그가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공이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2회 첫 타석에 3루타를 친 그는 3회·5회에 2루타를 때린 뒤 6회 우전 단타를 더했다. 그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은 “태완이는 스윙이 부드럽고 타격 능력이 좋아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실전 경기에 나서던 선수인데, 3학년 들어 부담감에 몸이 굳은 듯한 모습이었다”며 “청룡기를 앞두고 힘을 빼고 허공에 휘두르듯 부드럽게 스윙하는 연습을 한 게 성과를 낸 것 같다. 사이클링 히트를 계기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태완은 “첫 타석부터 몸이 가벼운 느낌이었다. 상대 투수들 공도 유독 잘 보여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하셔서 내 할 일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강태완은 롤 모델로 프로야구 KIA에서 뛰는 나성범을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좌투좌타 외야수. 강태완은 “나성범 선배님은 선구안이 좋고 꾸준한 장타력을 뽐낸다. 어깨도 강하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야구 스타일이 딱 그렇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청룡기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앞으로 성실히 훈련하고 시합에서 내 역할에 충실하다면 프로 지명을 받든 대학에 진학하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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