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스레드, 흥행공신은 머스크”… 트위터 인수뒤 탈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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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5일 선보인 새로운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가 출시 사흘 반 만인 9일 오전 8시 현재(현지 시간) 가입자가 9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스레드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뺀 것에 불과하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스레드 가입자로 둔갑시켰다"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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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반 만에 9500만명… 가입자 급증
폭발 확장에 ‘트위터 킬러’ 평가도
머스크, 트위터 인수뒤 유저들 불만… 대량해고 직원 일부는 메타로 옮겨
● 스레드 성공의 ‘일등공신’ 머스크
올 1월 스레드가 개발될 때부터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와 저커버그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텍스트 길이가 280자(한국은 140자)로 제한되는 트위터와 유사하게 스레드도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작성할 수 있는 단문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좋아요’ ‘공유’ 등의 기능도 트위터와 흡사하다.
스레드가 탄생하고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등공신’은 역설적이게도 트위터 소유주 머스크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스레드는 애초부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불만을 느껴 트위터를 떠난 이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탄생했다. 머스크가 이용자 1인당 게시물 열람 횟수를 제한하는 등 트위터를 유료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과거 차단됐던 극우 인사들의 계정을 풀어주면서 대규모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떠났다. 기술적 문제도 빈번해져 접속 장애 같은 오류도 많아졌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8000명이던 직원을 대량 해고해 1500명 수준으로 줄였다. 해고자 중 일부가 메타로 옮겨가며 ‘기술의 씨앗’이 된 셈이다.
트위터는 6일 “메타가 트위터 전 직원들을 채용해 스레드 개발에 참여시켰고, 이 직원들은 여전히 트위터 영업 비밀이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트위터 안팎에선 메타를 비판할수록 스레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져 역설적으로 가입자 수만 늘려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 머스크 vs 저커버그 신경전 격화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주짓수를 하는 저커버그에게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경기장에서 ‘옥타곤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나 양측 간 온라인 설전은 되레 스레드 출시를 홍보해주는 ‘역효과’를 냈다.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스레드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뺀 것에 불과하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스레드 가입자로 둔갑시켰다”며 날을 세웠다. 저커버그 역시 스레드 출시 다음 날인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1년 만에 게시물을 올렸다. 똑같은 복장을 한 두 스파이더맨이 마주 보고 서로를 손가락으로 겨냥하는 그림이었다. 외신은 “넌 뭐야”라고 정체를 따지는 밈(meme·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글이나 그림)이라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저커버그를 다시 멋지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메타는 최근 자사의 대표적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거짓 정보의 온상으로 악용되고 있고 개인정보를 상업화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수면장애나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레드의 성공적 출시로 모처럼 긍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비판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스레드 가입자 수가 폭증할 경우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스레드는 유럽연합(EU)에선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 등을 막는 ‘디지털 시장법’의 문턱에 걸려 출시가 보류된 상태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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