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 “월드컵 준비 끝”
해결사는 ‘골 넣는 수비수’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였다.
여자 축구 대표팀 장슬기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벌인 월드컵 출정식 겸 평가전에 선발 출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36분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프리킥에서 페널티 아크 밖에 있던 장슬기는 키커 지소연(32·수원FC)이 건넨 공을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약속된 플레이였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상대 골문 구석에 뚝 떨어졌다. 장슬기는 수줍게 웃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동료들은 그를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발끝 기술, 킥이 뛰어난 수비수 장슬기는 A매치(국가 대항전) 90경기 13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수비 라인을 허무는 날카로운 패스를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6분 조소현(35·토트넘)이 얻은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계속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이는 장슬기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호주·뉴질랜드)에 나서는 한국(세계 17위)은 25일 콜롬비아(25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후 모로코(72위·30일), 독일(2위·8월3일)과 겨룬다. 한국은 1차전 대비 차원에서 북중미의 아이티(53위)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한국 주축 선수들의 키는 대부분 160㎝대로 세계 무대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아이티는 전반 체격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진영을 휘저었다. 하지만 후반 상대 체력이 떨어졌을 때 한국은 여전한 활동량을 보였고, 반칙을 수시로 유도해 좋은 위치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약점을 극복하려 ‘고강도’ ‘체력’ 등을 강조한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의 훈련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초반 수비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무너진 점 등은 보완 과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10일 호주로 출국, 현지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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