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부산고 14안타 몰아쳐 2회전 안착

우성AC에 11대4 강우콜드게임

지난 8일 막을 올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부산고가 9일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우성AC를 상대로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2회전(32강전)에 안착했다. 9일 목동·신월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다른 5경기는 비가 많이 와 연기됐다.

적시적타 - 부산고 2학년 이원준(27번)이 9일 우성AC와 벌인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5회초 우중간 3루타를 치고 있다. 이원준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부산고는 11대4로 승리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부산고 11-4 우성AC(6회 강우콜드)

지난해 봉황대기와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팀 부산고는 9일 목동야구장에서 1회초부터 볼넷 1개·안타 5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우성AC 마운드를 두들겼다. 2회와 4회를 빼곤 매회 점수를 얻었다. 6-2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부산고 이원준(2학년)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리는 등 4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우성AC는 5회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부산고가 6회초 1점을 보태며 달아났다. 6회말을 앞두고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고 부산고의 강우 콜드게임승이 선언됐다. 이번 대회에서 정식 경기는 5회로 하며, 정식 경기가 성립된 경기는 결승전을 제외하곤 진행 상황까지 총득점으로 그 경기 승패를 가릴 수 있게 하고 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2회전에서 만날) 마산고와 덕수고 중 덕수고와 맞붙어 작년에 덕수고에 (1회전에서) 진 기억을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 14-4 밀양BC(7회 콜드)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 B권역 1위 팀이자 청룡기 6회(1950, 1970, 1977, 1999, 2011, 2015년) 우승 경험을 한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가 강팀 면모를 뽐냈다. 매회 점수를 뽑아내며 청룡기에 처음 출전한 클럽팀 밀양BC를 14대4, 7회 콜드게임(5·6회 10점, 7·8회 7점 이상 리드)으로 돌려세웠다. 대구상원고 좌타자 강태완(3학년)은 5타수 5안타 5타점에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 진기록도 썼다.

◇경기상업고 9-2 대전제일고(8회 콜드)

대전제일고 선발 우완 투수 박상연(3학년)이 6회까지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노히트 노런’을 이어갈 때만 해도 경기상업고의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상고는 0-2로 끌려가던 7회말 박상연이 아웃카운트 없이 볼넷 2개를 내주고 내려가자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을 맹폭해 순식간에 6점을 뽑아내 역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