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위기] 워싱턴서 '듀오 결성'한 쿠즈마 & 조던 풀 "우리는 젊은 팀! 잘 이끌어보겠다"
워싱턴 구단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조던 풀의 기자회견을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토마스 & 맥 센터 SVP룸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계약을 새로 맺은 카일 쿠즈마도 함께 자리했다.
대개 FA 및 트레이드 영입 선수들의 기자회견은 연고지에서 진행되나, 워싱턴은 NBA 서머리그 기간에 글로벌 및 전국 주요 매체 기자들이 모인다는 점을 의식한 듯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거대 계약과 라커룸 이슈 등 화제의 중심에 있던 조던 풀이었기에 적지 않은 매체가 구단 초대에 응했다.
워싱턴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 폴을 보내고 조던 풀, 패트릭 발드윈 Jr 등 선수 3명과 현금, 지명권 등을 받은 바 있다.
풀은 트레이드에 대해 "우승도 해봤고 인생이 바뀔 만한 여러 일도 해냈다. NBA 입성 후 첫 4년 간 매우 높은 수준의 농구를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풀은 지난 시즌 82경기를 뛰며 20.4득점 4.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효율은 한창 주가를 높일 때에 비해 좋지 않았다. 3점슛 성공률은 33.6%에 그쳤고 실책도 3.1개였다. 트레이닝 캠프 때 일어났던 드레이먼 그린의 펀치 사건을 비롯 훗날 밝혀진 여러 라커룸 이슈를 감안하면 이해도 되는 부진이었다. 웨스 언셀드 감독을 비롯, 기자회견에 앞서 만난 워싱턴 관계자들은 풀이 새 소속팀에서는 카일 쿠즈마와 함께 주도적으로 리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이날 인터뷰는 시즌 종료 후 첫 공식 인터뷰였다. 그렇기에 골든스테이트 옛 동료들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사실상 입단 소감만큼이나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풀은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역대 최고의 슈터들이라 생각한다. 훈련 중에도, 게임 중에도 배울 것이 정말 많다.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두 선수와의 관계도 잘 다져왔다. 스테프, 클레이 모두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전화를 걸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그런 관계는 어딜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문제가 됐던 그린에 대해서는 "우린 지금 워싱턴에 있다. 쿠즈와 좋은 듀오를 만들어갈 것이다"라며 깊은 답변을 피했다. 이날 기자들이 제일 많이 사용했던 장면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풀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쿠즈마는 워싱턴 구단과 4년 계약을 체결하며 브래들리 빌이 떠난 팀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됐다.
"팀이 나를 원한다고 말해주어 기뻤다. 지난 2년간 D.C에서 보낸 시간이 참 좋았다. 이 도시를 더 좋아하게 됐다. 이곳에서 더 뛰는 것이 확정되어 기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정적인 선수이고 욕심이 많은 선수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끌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매일밤 높은 수준의 농구를 선보이며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 쿠즈마의 말이다.
쿠즈마는 계약 후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 그리고 엄청난 데킬라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자신의 새 시즌 대해 말할 때는 굉장히 진지한 눈빛으로 답변했다.
"한 팀의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어간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정말 영광스럽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디시전 메이킹, 볼 핸들링, 컨디셔닝, 근력 강화 등 늘어나는 역할에 필요한 것들을 비시즌에 보완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조력자가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다. 2023-2024시즌부터는 쿠즈마 옆에 조던 풀이 서게 된다. 풀의 말처럼 두 선수는 같은 에이전트를 고용한 덕분에 트레이드 직후부터 서로 대화도 주고 받는 등 열망을 키워왔다.
쿠즈마는 "무척 기대된다. 할 줄 아는게 많은 친구 아닌가. 내가 르브론 제임스나 AD(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뛰어왔듯이, 풀도 높은 레벨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잘 뛰어왔던 선수이기에 서로 도와가며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며 새로운 시즌, 새로운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_손대범 편집인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