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SG→KT 죽음의 원정? KIA 6승2패 대반전…심재학 강공 드라이브와 김종국 화답 '완벽 시너지'

2023. 7. 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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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죽음의 9연전? 6승2패, 대반격의 8연전이었다.

KIA는 지난달 29일 광주 키움전이 2회초 시작 직전에 우천 노게임 선언되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직전 10경기서 3승6패1무, 심지어 그날도 숀 앤더슨이 1회에만 키움 타선에 집중타를 맞고 4점을 내줘 끌려가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안도도 잠시, 현실적인 위기감이 엄습했다. 선두 LG, 2위 SSG, 6월 승률 1위 KT와의 수도권 원정 9연전. 6승 이상은 생각도 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만큼 6월30일 잠실 LG전을 준비하던 KIA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실제로 KIA는 그날 불펜이 무너지며 4-5,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KIA의 위기는 6월부터 서서히 진행됐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뚝 떨어졌다. 앤더슨은 2군 재조정 후 나아지는 기색이었으나 압도적인 맛은 여전히 없었다. 아도니스 메디나는 빠른 공의 위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좌타자에게 너무 약했다. 이의리의 제구 기복 및 투구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윤영철은 김종국 감독의 현실적 기대치가 5이닝 3실점이다.

선발투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불펜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작년보다 뎁스가 확연히 좋아졌지만, 정해영과 장현식, 전상현, 김대유 등이 썩 좋지 않았다. 김대유는 아직도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실질적으로 최지민과 임기영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이들조차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런 상황서 5월에 잘 터지던 타선이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타자 팀의 경기력 자체가 확 떨어졌다.


이런 상황서 리그 2강과 당시 기준 가장 잘 나가는 팀과의 원정 9연전이라니. KIA로선 앞이 캄캄한 게 당연했다. 그러나 7월의 시작과 함께 대반전이 일어났다. 8경기 중 장맛비로 취소된 4일 인천 SSG전을 제외하고 6승1패를 따냈다. 심지어 이번주에 치른 5경기 모두 승리했다.

4일 경기 취소가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지만, 사실 프런트에서 이미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KIA는 가능하면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고 일찌감치 움직였다. 대만리그를 정복하던 마리오 산체스와 먼저 교감을 주고받았고, 토마스 파노니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지명할당 되자 접촉해 계약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심재학 단장이 최근 미국 출장을 떠난 보람이 있었던 셈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최하위에 처진 삼성 박진만 감독이 KIA 김종국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먼저 타진한 걸 놓치지 않았다. 현장에서 김태군 트레이드에 교감을 이뤘고, 심 단장은 미국에서 OK 사인을 냈다. 전임 단장 시절부터 약 1년 가깝게 이어지다 말다 한 삼성과의 포수 트레이드가 마침내 결실을 일궈냈다.

KIA는 세 사람 영입을 5~6일에 한꺼번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팀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5연승 과정에서 김태군 효과는 분명했다. 김선빈마저 복귀하면서 하위타선이 강해졌고, 나성범, 최원준, 김도영 등 기존 복귀자원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팀이 활기를 띄었다. 또한, 김태군은 투수들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맞춤형 피치 디자인을 짰다. 여기에 8일 수원 KT전서 데뷔한 마리오 산체스가 6.1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화룡점정을 일궈냈다.


결과적으로 프런트가 싸울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현장에서 심기일전하면서 죽음의 원정 9연전을 6승2패로 마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순위는 어느덧 8위, 7위를 넘어 6위까지 치솟았다. 어차피 현 시점에서 중위권 줄 세우기는 큰 의미는 없다. KIA 역시 다시 투타 사이클이 떨어질 시기는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투수 2인방 전면 교체 및 김태군 영입으로 팀의 기초체력이 강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 KIA는 이번 수도권 9연전서 6승을 거둔 것 이상으로 후반기의 희망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게 최대 수확이다. 6월의 패배의식을 완전히 떨쳐냈고, 덕아웃과 그라운드에 긍정의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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